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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믿을맨’ 이찬의 부회장, 자회사 구원투수 등판 삼천리이에스 실적 악화에 리더십 교체...그룹 사업과 시너지 모색

정명섭 기자공개 2023-01-20 07:29:0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천리그룹이 위기에 빠진 자회사를 구하기 위해 이찬의 부회장을 구원투수로 내세웠다. 이 부회장은 삼천리그룹에서 33년째 임원을 지낸 에너지 전문가로, 과거 인도네시아 파시르 탄광을 세계적인 광산으로 키웠던 인물이다.

삼천리그룹은 최근 계열사 삼천리이에스(삼천리ES) 대표에 이 부회장을 선임했다. 삼천리그룹 대표를 맡고 있는 이 부회장이 삼천리이에스 대표를 겸임하는 구조다. 삼천리이에스는 에너지 솔루션, 에너지 플랜트, 고효율기기 공급 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연료 전지와 고효율 냉방설비인 가스히트펌프(GHP) 공급 등이 핵심이다.
이찬의 삼천리그룹 부회장
지난 몇 년간 삼천리이에스의 실적은 악화됐다. 2020년에 매출 1418억원, 영업이익 40억원, 27억원을 기록했으나, 전임 하찬호 전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2021년에 매출은 절반 이상 떨어진 6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8억원, 당기순손은 3억원이었다. 지난해엔 상반기와 3분기에 각각 영업적자 27억원, 35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황이 더 나빠졌다.

삼천리이에스의 GHP의 경우, 가스 냉·난방이 전기 구동식 냉·난방(EHP)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데다 시장 규모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주요 플랜트 사업인 연료전지발전의 EPC 수주 실적이 부진한 영향도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플랜트 사업 특성상 수주 실적이 2~3년 후에 반영되는데, 삼천리이에스의 최근 2년간 실적이 악화됐다는 건 수주 부진 여파가 다년간 누적됐다는 의미다.

삼천리그룹이 이 부회장을 구원투수로 투입한 건 이 때문이다. 삼천리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업계 전체적인 경륜이 많고, 전체적인 시각에서 그룹과 연계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등 삼천리이에스의 역할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룹 내에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54년생인 그는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나와 1988년에 삼천리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기획, 전략 부문을 거쳐 삼탄(현 ST인터내셔널)과 키데코(삼탄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대표를 역임했고, 2015년부터 삼천리그룹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내부에서 기획통, 이론·실무에 능통한 에너지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 부회장은 인도네시아 유연탄 생산이 주력이었던 삼탄을 이끌 당시, 현지 파시르 지역 광산을 세계 7대 광산으로 이끈 주역으로 손꼽힌다. 파시르 광산은 서울 면적과 비슷한 5만400헥타르(ha)로, 매장량은 13억톤에 달했다.

당시 탄층 경사가 가팔라 선진국들이 개발을 포기했지만, 삼탄은 흙더미를 옆에서 계단식으로 파내는 개발을 고안해 광산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키데코의 연매출은 16억5000만 달러 규모(약 2조400억원)로 성장했다. 삼탄 매출에서 키데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했다. 당시 삼탄 계열사 19개가 파시르 광산에서 유연탄을 채취하고 운반, 판매하는 업체였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1991년 당시 37세에 삼천리 임원으로 승진해 33년째 임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국내 100대 기업 전문경영인 중 최장수 기록으로, 젊은 나이에 임원 자리에 오른 것을 고려하면 꾸준히 성과를 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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