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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자회사 자금 지원 배경 '구독형 BM' 니트로스튜디오에 130억 대여, 연이자율 4.6%…완전자본잠식도 영향

황선중 기자공개 2023-01-27 13:25:45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0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코리아가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개발을 책임진 자회사 니트로스튜디오에 다시 현금을 지원한다. 니트로스튜디오 재무적 사정이 여의찮은 만큼 모회사에서 운영자금을 수혈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신작 카트라이더에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인 '구독형 수익모델'이 적용됐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구독형 수익모델 하에서는 단기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회사의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넥슨코리아, 니트로스튜디오에 130억원 자금대여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이날 자회사 니트로스튜디오 대상으로 자금대여를 진행했다. 계약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9월 2일까지로 1년이다. 니트로스튜디오는 계약기간 동안 현금 130억원 한도 내에서 필요에 따라 대여를 실행할 수 있다. 대여금 연이자율은 4.6%로 책정됐다.


니트로스튜디오는 넥슨코리아의 개발 자회사다. 2020년 8월 넥슨의 대표작인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개발팀이 독립하면서 설립됐다. 넥슨코리아와 원더게임즈의 합작법인으로 양사가 각각 지분 50%씩 보유하고 있다. 원더게임즈는 넥슨의 또 다른 대표작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허민 대표가 설립한 원더홀딩스의 자회사다.

최근의 자금 사정은 원활하지 않은 편이다. 니트로스튜디오는 설립 이래 2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에는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상태로 돌아서는 완전자본잠식에도 빠졌다. 열악한 재무구조 탓에 은행권에서는 운영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았을 것이고, 모회사의 재무적 도움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니트로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9월에도 넥슨코리아의 현금지원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250억원 한도로 자금대여가 이뤄졌다. 연이자율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4.6%였다. 계약기간은 2021년 9월 23일부터 내년 9월 23일까지로 총 3년이었다. 이번 대여금까지 포함하면 총 380억원 규모 자금대여를 받은 셈이다.

◇구독형 수익모델이 자금대여 부추겼나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경우 수익모델이 달라졌다는 점도 이번 자금대여를 부추겼을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카트라이더:드리프트의 게임성을 높이기 위해 이용자의 과금이라는 기존 수익모델을 과감히 포기했다. 해외 이용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넥슨은 이용자의 과금 여부가 게임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P2W 요소를 배제했다. 오로지 실력으로만 대결하는 구조를 갖춘 것이다. 게다가 복권처럼 무작위로 아이템을 지급하는 '캡슐형아이템'도 찾아볼 수 없다. 아이템 강화 등에서 쓰이던 '확률' 개념도 없앴다.

넥슨의 신작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그 대신 구독형 수익모델을 적용했다. 카트라이더:드리프트 이용자는 매달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캐릭터나 차량을 얻을 수 있다. 게임의 승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아이템이다. 그만큼 카트라이더:드리프트 개발사인 니트로스튜디오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구독형 수익모델이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게임의 흥행이라는 분석이다. 게임 이용자 수가 늘어나야만 구독형 수익모델의 효과도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니트로스튜디오가 넥슨코리아로부터 자금을 빌린 이유도 해외 이용자 유입을 늘리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 비용을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예상된다.

넥슨 관계자는 "어느 정도 이용자를 확보할 때까지는 인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용자가 늘어나면 새로운 수익모델인 구독형 수익모델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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