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금융권 新경영지도]하나금융, 부문제 도입…'지주·부회장' 역할 커졌다5개 부문 신설, 부회장 '1→3인' 확대…'이은형·박성호·강성묵' 삼각편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3-02-01 08:15:44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3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은 올해 지주 컨트롤타워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부문제를 도입해 조직별 기능을 명확히 하고 각 부문을 부회장에게 배속해 계열사 장악력을 높였다. 수가 늘어난 부문을 담당하는 부회장단 규모도 확대되면서 이은형·박성호·강성묵 부회장 삼각편대가 구축됐다.◇부회장 3인, 10개 부문 분담…임원별 주특기 감안
하나금융은 2023년 조직 개편 및 임원인사에서 총괄임원으로 구성돼 있던 체제를 부문과 총괄로 이원화했다.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총괄을 부문으로 개편하면서 총 5개 부문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신설된 5개 부문이 추가돼 10개 부문 체제가 완성됐다.
하나금융 10개 부문은 그룹전략부문(CSO), 그룹글로벌부문(CGSO), 그룹디지털부문(CDO), 그룹지원부문(COO), 그룹개인금융부문, 그룹자산관리부문, 그룹CIB부문, 그룹미래성장전략부문(CGO), 그룹ESG부문(CESGO), 그룹브랜드부문(CBO) 등이다.

부문이 대거 추가되면서 부회장 수도 늘어났다. 기존에는 이은형 부회장만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을 보좌했다. 이 부회장은 하나증권 대표를 겸직해 부회장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이젠 박 부회장, 강 부회장, 이 부회장 등 3인이 그룹 경영에 동참한다. 이 부회장도 하나증권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부회장직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 부회장은 그룹전략부문, 그룹디지털부문, 그룹미래성장전략부문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그룹글로벌부문, 그룹ESG부문, 그룹브랜드부문 담당이다. 강 부회장은 그룹지원부문, 그룹개인금융부문, 그룹자산관리부문, 그룹CIB부문을 이끈다. 부문 배치에는 각 임원별 주특기가 고려됐다.
박 부회장은 하나금융 디지털 전략 수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그는 그룹 디지털과 전산 분야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였다. 대표로 재직하면서 평시 전산 업무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는 DNA를 심었다는 평이다. 이번 개편에선 디지털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미래성장전략을 수립하는 과제가 추가됐다.
이 부회장은 하나금융 최고의 글로벌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중국 지린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글로벌캐피탈투자그룹(GCIG) 중국법인장 겸 총괄대표, 지린대학교 동북아연구원 교수, 중국 베이징대학교 고문교수를 역임했다. 1974년생의 젊은 나이로 금융그룹 부회장을 맡은 배경이다. ESG와 브랜드 부문을 맡은 것도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략 수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 부회장은 하나은행 전무, 부행장 시절 영업지원그룹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 및 영업 관련 부문을 맡았다. 그가 담당하는 개인금융, 자산관리, CIB 분야는 계열사간 시너지가 중요한 영역이다. 강 부회장은 부회장과 하나증권 대표를 겸직하면서 그룹 주축인 하나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도 맡는다.
◇명확해진 후계 구도…후계자 역량 '시험대'
조직 개편으로 지주 부회장의 역할이 커지면서 회장 후계 구도가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회장 선임 때도 3인 부회장 체제였으나 당시와는 부회장단 역할에 차이가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하나금융 회장 후보 숏리스트가 추려질 때 부회장단은 함 회장, 이 부회장, 지성규 전 부회장 등 3명이었다. 함 회장은 ESG부회장, 이 부회장은 글로벌부회장, 지 전 부회장은 디지털부회장을 맡았다. 현 부회장들이 그룹 경영 전반에 관여하는 것과 달리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결과적으로 숏리스트에 포함된 그룹 인사는 함 회장, 박 부회장, 윤규선 전 하나캐피탈 사장이다. 이 부회장, 지 전 부회장은 숏리스트에 들지 못했다.
함 회장 체제에서는 부회장 직책이 후계자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 기능을 할 전망이다. 부회장들이 각 분야별로 그룹 및 계열사들을 관리한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구조다. 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는 점에서 다면적 역량 측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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