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인사 풍향계]CEO 내정자도 행장 후보군, 자추위 향방은박화재·전상욱 등 '관계사·자회사' 행선지 정해졌지만…행장 선임 원점 검토
최필우 기자공개 2023-03-15 08:07:4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계열사에 이어 관계사 대표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지만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CEO 후보로 추천된 인물들이 공석이 된 우리은행장 후보로 이동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CEO 내정자 중 우리은행장이 나오면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또 열릴 수 있는 상황이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화재 전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은 윈피앤에스 대표로 내정됐다. 윈피앤에스는 부동산 자산관리, 가구, 인테리어, 인쇄 사업을 하는 우리금융 관계사다. 우리은행 행우회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박 전 사장은 추후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로 확정된다.
황규목 전 우리금융 브랜드부문 담당 부사장은 W서비스네트워크 대표, 신광춘 전 우리은행 기업그룹장은 윈모기지 대표로 내정됐다. 두 회사는 윈피앤에스와 마찬가지로 우리금융그룹의 부대 업무를 전담하는 관계사다. 미국, 중국 베트남 법인장 자리도 새 주인을 찾았다.
관계사 대표 인사는 전직 우리금융 사장·부사장, 우리은행 부행장을 배려하는 성격이 강하다. 그룹에 장기간 근무했지만 회장, 행장, 계열사 대표가 되지 못한 임원들이 CEO로 커리어를 마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추후 회장 또는 행장 도전 기회를 얻곤 하는 계열사 대표들과 달리 관계사 대표는 은퇴 수순을 밟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박 전 사장의 윈피앤에스 대표 내정으로 차기 행장 선임 레이스가 사실상 끝난 게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박 전 사장은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함께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번 관계사 대표 인사를 통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관계사 인사 만으로 전현직 임원들의 거취를 단정지을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계열사 CEO 최종 후보 추천 과정에서 용퇴를 선언했다. 자추위는 우리은행 CEO 공백을 염두에 두지 않고 나머지 계열사 CEO 후보를 정해야 했다. 우리은행은 그룹 내 최대 계열사로 중요성이 큰 만큼 원점 검토가 불가피하다.
자추위는 계열사 CEO 내정자 중 다수를 행장 후보 롱리스트에 포함시킬 것이 유력하다. 차기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김종득 대표,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물론 전상욱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내정자,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내정자도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롱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관계사 대표로 추천된 박 전 사장이 후보군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전 사장을 비롯한 관계사 대표 후보 중 행장이 나오면 인사권자를 중심으로 퇴직 임원 중 후보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 계열사 CEO 내정자가 우리은행 CEO 후보로 자리를 옮길 경우 자추위 추가 진행이 불가피하다.
우리금융은 오는 3월 24일 주주총회 이후 우리은행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자추위는 롱리스트를 꾸린 뒤 숏리스트를 압축해 1~2회에 걸쳐 후보군 면접을 진행하는 수순이다. 회장 선임 단계별로 약 일주일의 시간이 소요된 점을 감안하면 4월 중순께 차기 우리은행장이 정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용퇴로 승계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때문에 앞서 추천된 계열사와 관계사 대표 후보들도 행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며 "자추위가 이들의 배제한 채 롱리스트를 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 [한국투자캐피탈]6년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사내이사 2인 체제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KB캐피탈 인수 10년]‘KB차차차’ 앞세워 국내 대표 중고차거래 금융사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
- 대구은행, '계좌 임의개설' 제재 수위 가닥…불확실성 제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스탄은행, 고집스런 '기회의 땅' 도전 결실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베트남법인 특명 '삼성전자 예금' 의존도 낮춰라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파격 제안, '우수 법인장' 근무지 선택권 준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미얀마은행, 악재 딛고 사상 첫 연간 흑자 '의미 크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프라삭, 캄보디아 '1등' 도전 앞두고 숨고르기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국민은행, 어렵게 되살린 인니 부코핀 '성장 불씨'
- 우리금융, 포스증권 인수 앞두고 '라이선스 보강' 논의 한창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NH농협금융, 여전히 미흡한 '임추위·경영진' 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