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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 경과조치 신청 보험사, 자본확충 잇따라 하나생명·푸본현대·ABL생명 영구채·후순위채 조달 행렬

서은내 기자공개 2023-03-22 08:15:4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1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지급여력제도(킥스)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본 확충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새 지급여력비율인 K-ICS비율 수준이 업권 평균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선제적으로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이 현재 1800억원 규모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진행 중이며 ABL생명이 13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을, 푸본현대생명이 6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최근 마무리했다.

하나생명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모 방식의 발행이며 하나금융지주가 전액을 인수해주는 조건이다. 그동안 하나생명은 지주사를 통해 유상증자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사례는 있었으나 이번처럼 영구채 발행 방식의 자본조달은 첫 사례로 파악된다.

이번 발행액 규모(1800억원)는 하나생명의 자기자본(지난해 말 기준 4532억원)의 약 40%에 달한다. 발행금리는 국고채 5년물 금리에 240bp 내외를 가산한 수준이 예상된다. 매 3개월마다 연간이자의 4분의 1을 분할해 후지급하는 조건이다. 만기는 30년이며 5년 콜옵션이 부여돼 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성장 재원 마련이 목적"이라며 "현재 K-ICS 비율은 확인이 어려우며 지난해 3분기 말 RBC비율은 194.33%,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이었다"라고 말했다.

ABL생명은 13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지난 14일 완료했다. 당초 계획된 규모는 700억원 수준이었으나 발행 규모를 1300억원으로 증액했으며 전액 납입이 완료됐다. 발행 금리는 6.6%이며 이자지급은 매 1개월 후급 조건이다. 만기는 10년이며 5년 후 콜옵션 조항이 포함됐다.

ABL생명은 특히 K-ICS 비율이 100%선을 밑돌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만큼 자본 확충의 필요성이 큰 상황이었다. ABL생명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 개선 목적의 자본 조달이며 회사의 자본 관리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푸본현대생명도 지난 2월 28일 6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마무리했다. 2월 말 신종자본증권 콜행사 기일이 도래함에 따라 차환 성격의 자본 조달이 이뤄졌다. 인수 기관은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양증권이다. 이자지급은 3개월 후급 조건이며 만기는 30년이다.

발행금리는 6.2%이며 발행일로부터 10년째 되는 날 조정가능한 조건을 달았다. 지난해 말 푸본현대생명이 400억원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는 7.95%였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1.75%p 하락한 수준이다.

하나생명과 ABL생명, 푸본현대생명은 모두 새 지급여력비율인 K-ICS비율 산정과 관련해 당국에 경과조치를 신청한 회사들이다. 보험사들은 올해 시행된 새 제도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 기간을 부여받는 차원에서 선택적으로 경과조치를 신청할 수 있다.

하나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은 K-ICS 시행과 관련해 각각 총 네 가지의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가용자본 관련 경과조치를 비롯해 요구자본 관련 사항으로서 보험리스크, 주식리스크, 금리리스크 측정에 대한 경과조치가 그 대상이다. ABL생명은 가용자본 관련 경과조치를 제외하고 요구자본 관련 세 가지 경과조치를 신청했다.

이처럼 경과조치를 신청한 회사들은 사후적으로 매분기 업무보고서 제출일까지 경과조치 적용결과의 적정성에 대한 대표이사 검증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경과조치 적용 전 K-ICS 비율(2023년 3월 말 기준)이 100% 미만인 회사는 재무개선계획을 2023년 8월말까지 금감원에 제출하고 매년 개선계획 이행실적을 보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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