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증권 고용기금 수성 실패, 대규모 인력 이탈 우려 전담인력 30명 육박…정일문 대표 체제 OCIO 사업 확대 요원
이돈섭 기자공개 2023-03-28 08:02:05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고용보험기금 3기 주간운용사 자격심사 문턱 넘기에 실패하면서 전담운용 인력 이동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정일문 대표 체제 한투증권이 주요 OCIO 딜을 연달아 놓치면서 사업 확대에 의욕이 있는 하우스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한투증권은 2015년 고용보험기금 1기 주간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2019년 2기 주간운용사로 연이어 뽑히면서 8년여 간 해당 기금 운용을 총괄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고용보험기금 규모는 6조4130억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간 해당 기금 수익률을 연 단위로 환산하면 평균 3.25%로 산출된다.
장기간 고용보험기금 운용을 주도해온 터라 한투증권이 이번 3기 주간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자격심사 문턱을 넘기만 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보다 고용보험기금 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투증권은 자격심사 문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이번 자격심사 평가 항목에는 금융위원회 중징계 여부와 고용부 자산운용 제재 여부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투증권은 2018년 대체투자 자산 일부를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상품에 투자해 82% 손실을 냈다. 고용부는 준법감시 체제를 지적하며 소를 제기, 한투증권과 시시비비를 다투고 있다.

애당초 한투증권 수성 여부에 회의론이 제기된 상태에서, 예상대로 자격심사 통과에 실패하자 시장에선 관련 인력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 6월 말 위수탁계약 종료 시점 이후가 유력하다. 현재 한투증권 고용보험기금 관련 인력은 30명에 육박한다고 알려져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 주간운용사로 선정되면 내부 조직을 개편해야 하는데, 입찰 과정에서 운용 인력 현황을 적어냈다고 하더라도 조직 간 조율 과정이 불가피하다"며 "이때 한투증권 전담운용 인력을 끌어오는 건 어떤 증권사에서든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NH투자증권이 한투증권을 제치고 2018년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2기 주간운용사로 선정됐을 때 당시 유상호 한투증권 대표(현 부회장)가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해 인력 유출을 적극적으로 막으라고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력이 NH증권을 포함한 타사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아 적을 옮겼다.
202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선정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전임 주간운용사 한국투자신탁운용 인력들이 미래에셋운용으로 대거 이동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고용부 측에 전담운용 인력 명단을 제시했지만, 실제 조직을 짜보면 인원 충원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 정일문 대표 체제하에서 한투증권이 최근 2년여 간 큼직한 OCIO 딜을 연이어 놓치는 등 이 시장 내 하우스 영향력이 쪼그라들고 있어 인력 이탈이 가시화할 것이란 주장도 힘을 얻는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정 대표 체제는 OCIO 관련 조직을 계속 축소하고 있다"며 "이 사업 영역을 확대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증권업계 운용역은 "새 주간운용사에서 전임 주간사 전담운용 인력을 빼갈 땐 인력이 모자라는 이유도 있지만 더 나은 성과를 기대하는 배경도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개인별로 운용 성과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높지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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