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하이소닉, 신사업 조달 미루고 20억 먼저 수혈 운영자금 마련 목적 '지앤비에스 에코' 투자 유치, 올해 매출 목표 전년 수준

정유현 기자공개 2023-09-19 08:07:4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하이소닉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2차전지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절차가 미뤄진 가운데 갑작스럽게 추가된 딜이라 눈길을 끈다. 현금 곳간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반기에 적자를 기록하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수혈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소닉은 20억8800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27만7779주 규모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으로 신주 발행가액은 7200원이다.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하이소닉은 이번 거래를 기준 주가(7850원)의 8.3%를 할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이소닉은 전 대표의 횡령 배임 등의 혐의가 발생하며 2018년 거래가 정지됐다. 지난 3월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로부터 상장유지 결정을 받았으며 3월 28일부터 4년 3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다. 4060원에 거래가 재개된 후 2차전지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며 주가가 힘을 받아 7월에는 1만원을 터치했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며 7000원 후반대로 내려온 상태였다. 이번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서 하이소닉 측이 통상적인 할인율인 10%를 적용할 경우 심리적 저항선인 7000원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할인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는 아노28(6만9445주)과 지앤비에스 에코(13만8889주), 신진용씨 (6만9444주)가 참여한다. 아노28은 하이소닉의 최대주주이며 지앤비에스 에코는 이번 유상증자 딜 추진 과정에서 새롭게 투자자로 맞이한 곳이다. 지앤비에스 에코는 플라즈마 기반 유해가스 처리 장비 전문제조사로 최근 태양광 발전 등 환경부문으로 사업의 축을 바꾸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이번 하이소닉의 증자금의 절반을 지앤비에스 에코가 담당한다.

이번 증자금은 신사업이 아닌 본업의 운영자금에 활용한다. 하이소닉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하는 다양한 액츄에이터, IR필터 등의 전자제품 개발 및 생산하는 것이 주력이다. 최근 들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하이엔드 아이템의 비중을 점차 늘려 나가는 등 새로운 발판을 마련 중이다.

최근 기존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카메라 AF(자동초점) 액츄에이터 경쟁력을 강화했다. 기존 VCM(보이스코일모터) 방식부터 OIS(광학식 손떨림 방지) 액츄에이터까지 제품군을 확장했다. OIS 액츄에이터는 고사양 카메라 모듈로 수익성이 높다. 자율주행 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모색하며 액츄에이터 기술 기반 신규 사업도 발굴하고 있다.

수익성 강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1억9601만원, 영업이익 -15억1601원, 당기순이익 -19억131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이익 모두 뒷걸음질 친 수치다. 추가로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위해서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태다.

하이소닉 관계자는 “신사업 분야가 아닌 기존 주력 사업 등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유증을 추진하는 것이다”며 “규정 때문에 일주일의 텀을 두고 납입을 받기로 한 것이지만 이번에는 무리없이 투자자 측의 납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하이소닉은 2차전지 합작법인 설립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해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지만 납입일이 두 차례 미뤄지며 11월로 변경된 상태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자본금 책정 등 투자 규모가 정해지지 않아 납입 연기를 요청했다는 것이 하이소닉 측의 입장이다.

신사업이 올해 계획대로 개시될 경우 큰 폭의 실적 증가도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이소닉이 준비하는 2차전지 사업은 배터리의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핵심 부품과 2차전지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자동화 설비 공급이 있다. 합작 법인 설립에 대한 논의가 길어지며 올해는 사실상 신사업을 통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하이소닉 관계자는 “최초 유상증자 공시에서 기재한 납입 기일을 6개월 이상 연기하는 경우 공시변경으로 인한 불성실공시 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미루는 일은 없을 것이다”며 “올해 실적은 전년 수준(연결기준 매출 291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