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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그룹 안팎에 '정영채 영입설' 파다했던 까닭④임종룡 회장 NH농협 시절 인연…'증권업 리빌딩' 키맨 필요성 내부 공감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3-11-28 07:23:17

[편집자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1년차가 마무리돼 가면서 첫 연말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취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이번엔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원 포인트' 인사가 유력하다. 임 회장 체제의 키맨으로 꼽히는 인물들의 약진 여부와 신규 영입될 외부 인사 면면도 관심사다. 더벨은 우리금융 인사의 관전 포인트를 하나씩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 내부에선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영입설이 뜨거운 화두였다. 증권사 인수합병(M&A) 추진 단계부터 증권업 리빌딩을 담당할 키맨이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됐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둔 정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낼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다. 임 회장은 NH농협금융 회장 시절 정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다만 금융위에서 이달 말 정 대표에 대한 중징계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입설은 사그라들고 있다. 정 대표가 아니더라도 지주에 증권사 CEO급 임원 영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임 회장이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에 업계 전문가 CEO 기용 원칙을 세운 것도 외부 영입설을 뒷받침한다.

◇우리은행과 시너지 낼 수 있는 IB 전문가…금융위 징계 변수 부상

임 회장과 정 대표의 인연은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 회장은 NH농협금융 회장이었던 2014년 6월 옛 우리투자증권(NH투자증권) 인수를 성사시켰다. 당시 정 대표는 우투증권에서 IB사업부 대표(전무)로 재직하고 있었다.

정 대표는 우투증권의 위상을 높여놓은 장본인이다. 2005년 우리투자증권에 합류해 IB사업부를 도맡아 키웠다. 임 회장도 우투증권 간판을 NH투자증권으로 바꿔단 2014년 정 대표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힘을 실어줬다. 이후 임 회장은 금융위원장을 거쳐 올해 우리금융 회장에 취임했고 정 대표는 2018년 NH투자증권 대표로 승진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좌),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우)

임 회장과 정 대표의 재결합 가능성은 최근 우리금융 내부와 여의도를 중심으로 제기됐다. 임 회장이 지주 임원 회의에서 자본시장에 정통한 전문가 영입을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인재 영입에 본인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임 회장의 인사 스타일을 고려하면 함께 합을 맞춰본 정 대표를 찾지 않겠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마침 정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 것도 영입설에 힘이 실린 요인이다.

우리금융과의 궁합 측면에서도 정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 대표는 우투증권 시절에만 약 10년을 근무했다. 우투증권 매각으로 우리금융을 떠난 지 오래됐지만 조직 문화를 잘 알고 있다.

기업공개(IPO) 분야에 특화된 정 대표의 커리어를 십분 활용하기에도 적합하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약점으로 꼽히는 자산관리 분야를 증권사 인수로 보완하고 싶어하지만 적합한 매물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 자산관리보다는 우리은행의 법인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증권의 IPO, 회사채 발행 분야를 키우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NH투자증권을 IB업계 최상위권에 올려 놓은 정 대표는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데 특화돼 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이달 말 정 대표에 대한 징계를 의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입설은 소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정 대표의 문책경고 징계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한 상태다. 금융위가 문책경고 제재를 최종 의결하면 향후 3년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정영채 대표 영입 의중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우리은행과 그룹사에 파다했다"며 "거물급 인사인 만큼 영입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는데 금융 당국 징계가 확정되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주 부회장·부문장급으로 영입 가능성

정 대표의 문책경고 징계가 확정된다 해도 우리금융이 다른 증권사 CEO를 영입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인사에서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에 업계 전문가 대표를 기용했다. 자산운용업계 출신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가 새로 합류했다. M&A로 한솥밥을 먹게 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유임한 황우곤 우리글로벌자산운용대표와 김경우 우리PE자산운용 대표도 해당 업계 출신이다. 증권사 대표로도 증권업계 출신이 유력하다.

우리금융에 아직 증권사가 없지만 인수 전에 담당 임원 영입이 이뤄질 수도 있다. 신규 영입하는 증권업계 출신 임원을 중심으로 증권사 M&A를 추진하면 매물 확보와 가격 협상 측면에서 나을 것이란 견해도 존재한다. 미리 증권업 재건 전략을 수립하고 조직과 인력 세팅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신규 영입되는 인사에게 증권사 대표 뿐만 아니라 지주 부회장 또는 부문장급 역할이 주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VC), PE 등 자본시장 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임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주 경영진은 임 회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우리은행 출신 인사로 구성돼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 전에 증권사 CEO를 맡을 인물이 없다고 문제가 될 건 없지만 먼저 영입하는 데 따른 장점은 있을 것"이라며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를 미리 준비할 수 있고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에 인사이트를 제공해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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