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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인사 풍향계]양종희 체제 2인자 '경영 수업' 누가 받을까④이재근 행장 선두…'보험·카드' 비은행 CEO 주목

김서영 기자공개 2023-11-28 07:52:24

[편집자주]

KB금융은 양종희 신임 회장을 그룹을 이끌어갈 새로운 회장으로 맞이했다. 양 회장이 기존의 경영 승계 프로그램의 중심축인 부회장제를 계속 유지할지, 그렇다면 새로운 부회장 후보들은 누군지 금융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예상보다 주요 경영진 인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양 회장의 손발이 될 인물들이 누굴지 관심이 쏠린다. 더벨이 양종희 체제 첫 인사를 조망하고 2024년 KB금융그룹을 이끌어갈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회장 출범과 함께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후계자다. KB금융그룹은 윤종규 전 회장 때부터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장기간 후계자 육성에 공을 들였다. 체계적이고 투명한 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시스템적으로 지배구조를 탄탄하게 세웠다. 해당 육성 프로그램을 더욱 공정하게 운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부회장 제도다.

KB금융 안팎의 관심사는 허인·이동철 전 부회장의 후임으로 누가 2인자 자리에 올라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을지다. 당초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롱리스트 6인에 오른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사장)은 다른 부회장들과 함께 자리를 물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직무정지의 중징계를 사전통보하며 부회장 승진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됐다.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은행에서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비은행 계열사 CEO 중에선 김기환 KB손해보험(KB손보) 대표와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가 양종희표 경영 수업을 받을 인사로 꼽힌다.

(왼쪽부터)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이사

◇리딩뱅크 수성, 이재근 KB국민은행장…리더십 입증 '완료'

부동의 2인자 후보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손꼽힌다. 양 회장은 은행장 경험이 없는 비은행 수장 출신의 첫 지주 회장이다. 이는 다시 말해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은행장 경험이 있어야 지주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의미다. 허인 전 부회장은 국민은행장 출신으로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행장은 최연소 국민은행장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회추위 롱리스트에도 포함되며 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무엇보다 지주와 은행을 오가며 여러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이 그의 최대 강점이다.

이 행장은 2013년 지주 비서실장을 지내다 2015년 1월 국민은행 판교테크노밸리지점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 다시 지주로 돌아와 재무기획부장, 2017년 재무총괄 상무를 역임했다. 2018년 다시 은행으로 돌아와 경영기획그룹 상무를 지냈다. 2019년 전무, 2020년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으로 승진했다. 그리고 2022년 마침내 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실적도 좋았다. 이 행장이 이끄는 국민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으로 2조8554억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국민은행의 뒤를 하나은행(2조7664억원), 신한은행(2조5991억원), 우리은행(2조2898억원)이 쫓았다.

이 행장은 허 전 부회장의 발자취를 똑같이 밟고 있다. 두 사람은 국민은행에서 영업그룹 부행장을 지내다 은행장으로 발탁됐다. 이 행장을 영업그룹 부행장으로 낙점한 사람도 바로 당시 은행장이었던 허 전 부회장이다.

◇비은행 계열사 중 순이익 '1등'…존재감 커진 김기환 KB손보 대표

융권 안팎으로 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을 줄이고 비은행 계열사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양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계열사 CEO에 눈길이 쏠린다. 바로 김기환 KB손해보험(KB손보) 대표와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김기환 대표는 바로 직전 KB손보 대표를 맡았던 양 회장의 후임자로 재임 기간 중 비은행 계열사 중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양 회장과 접점이 많을 뿐만 아니라 윤종규 전 회장 시절부터 경영 손발을 맞춰온 인물이다.

먼저 김 대표는 KB금융에서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윤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다. 윤 전 회장과의 차이점이라면 윤 전 회장은 이후 은행장을 거쳐 지주 회장에 올랐고, 김 대표는 KB손보 대표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2021년 3월 그는 양 회장의 뒤를 이어 KB손보 대표로 선임됐다. 신 제도 IFRS17와 K-ICS가 시행되면서 실적 상승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그룹 내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KB손보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803억으로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같은 기간 KB증권 순이익 3611억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양 회장이 대형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면 김 대표는 수익성을 끌어올려 은행과 비은행의 격차를 줄였다. 김 대표는 양 회장이 강조한 은행과 비은행 '양날개'를 균형 발전시킬 적임자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 회장과 접점 많은 'M&A 전문가'

이창권 대표는 KB금융에서 '전략통'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양 회장과 접점이 많은 인물로 큰 신임을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는 2011년 국민카드의 분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4년 뒤인 2015년 국민카드에서 지주 전략기획부로 컴백해 양종희 회장(당시 전략총괄 부사장) 아래서 LIG손해보험 인수 사후 처리 업무를 맡았다. 2016년에는 이동철 전 부회장(KB금융 전략담당 전무)과 함께 현대증권 인수를 주도하며 M&A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웠다.

2018년 상무, 2019년 전무, 2020년 부사장 승진을 이어가던 그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도 성공시키며 전략통으로서 몸집을 키워나갔다. 인수 후에는 푸르덴셜생명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며 KB라이프생명 통합의 기반을 다졌다. 작년부터 국민카드 사장에 취임해 2년 차를 맞았다.

실적 성적표가 부진하다는 점이 옥에 티다. 국민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24억원으로 전년 동기(3523억원)와 비교해 22.7% 감소했다. 다만 M&A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태국법인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캄보디아법인은 국민카드가 인수한 현지 리스사 통합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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