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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증권 사장 중징계…차기 사장 하마평은 윤병운·최승호·배부열 등 거론…외부인사·전무급 인물도 물망

양정우 기자공개 2023-11-30 11:16:3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3월말 임기를 마치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3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금융 당국이 라임·옵티머스 펀드 등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와 관련해 정 사장에게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

NH증권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대표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대표적으로 부사장단에서 IB1사업부대표인 윤병운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OCIO사업부대표인 권순호 전무도 올들어 언급되기 시작한 인사다. 다만 NH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엔 농협중앙회 의중이 반영될 수 있기에 외부 인사가 신임 수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29일 라임·옵티머스펀드 판매사 최고경영자(CEO) 제재를 최종 확정했다. 논의에 돌입한 지 약 3년만이다. 정영채 NH증권 사장(사진)엔 '문책경고', 박정림 KB증권 대표의 경우 '직무정지 3개월' 등 중징계가 내려졌다.

직무정지와 문책경고를 받은 금융사 임원은 연임이나 금융권 취업이 3년 간 제한된다. 징계 취소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한 직위를 내놓아야 하는 무거운 징계다. 이로써 NH증권은 물론 국내 증권업계의 거목으로 불리던 정 사장의 연임이 사실상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NH증권 내부에서는 차기 대표에 대한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 당국의 제재 예고뿐 아니라 이미 2연임에 성공했던 터라 이번이 마지막 임기일 것으로 내다본 인사가 적지 않았다. 정 사장이 워낙 하우스의 성장에 큰 공헌을 했던 만큼 그 뒤를 이을 후임의 인선에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차기 대표 후보로 가장 많이 하마평에 오른 인물은 단연 윤병운 부사장이다. 하우스의 커버리지 조직인 IB1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NH증권이 국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KB증권과 1위를 다투는 동시에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선두권에 자리를 잡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회사채 발행은 본래 IB1사업부 소관이고 기업공개(IPO)에서도 빅딜로 불리는 대기업 딜의 경우 결국 커버리지의 역량에 주관사 자리가 좌우된다.

다른 부사장인 최승호 IB2사업부대표와 배부열 경영지원부문장의 경우 정 사장과 동갑내기다. 이들 부사장의 사장 추대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세대 교체 추세에 역행하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게 내부 시각이다. 경영지원부문장은 영업 라인이 아니기도 하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윤 부사장을 비롯해 현재 거론되는 인사에 대한 얘기는 어디까지나 하마평"이라면서도 "사내 장악력과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내부에서 등용된다면 윤 부사장이 가장 무리가 없는 인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미래에셋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 다른 대형사는 새 수장으로 IB 인사를 내세우지 않은 게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최근 NH증권 내부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건 권순호 전무다. OCIO사업부대표로서 서울대학교 사법학과를 졸업한 인사다. 기관영업본부장과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을 거치면서 사내 입지를 다져왔고 OCIO 파트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직급은 전무이지만 윤 부사장보다 나이가 두 살 위인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 전무급 인사는 이재경, 전용석, 이창목, 이수철, 심기필 등이다.

다만 외부인사가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될 가능성도 있다. NH증권은 상장사로서 일반적인 금융지주 임추위의 대표이사 후보 선정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 자체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후보 선정 등 관련 절차가 독립적으로 이뤄진다. 그럼에도 자체 임추위에도 범농협 출신이 적지 않아 농협중앙회 의중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로 여겨진다. 이 증권사의 최대주주는 농협금융지주이고 농협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농협중앙회다.

향후 정 사장의 연임 시나리오도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우선 행정소송으로 최종 결정의 효력을 미룬 가운데 임추위에서 3연임을 강행하는 방안이다. 다만 금융회사로서 임추위에서 중징계 인사를 다시 연임시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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