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KT&G 뉴리더십 관전포인트]'사내 후보' 방경만 최종 후보 낙점, 남은건 주총 승인사추위 '경영 안정성' 겸비한 내부자 선택, 주주 행보 주목

정유현 기자공개 2024-02-29 10:40:58

[편집자주]

KT&G의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본격 가동됐다. 대표 선임까지 3개월가량 걸리는 대장정이다. 더벨은 차기 리더십이 선정되기까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유분산 기업 KT&G의 차기 사장 선임이 9부 능선을 넘었다. 줄곧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사내 후보인 방경만 수석 부사장(사진)이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서다. 사내외 24명의 후보자 가운데 담배와 인삼 등 특수성이 있는 산업 현안에 밝고 업무 이해도가 높은 점 등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용퇴를 앞둔 백복인 사장을 도와 KT&G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주도한 인물이다.

남은 절차에서 큰 반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외국계 행동주의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내부자 선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있기 때문이다.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FCP와의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주주인 기업은행과 국민연금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27년 몸담은 정통KT&G맨, 글로벌·마케팅·재무 두루 거친 '올라운더'

KT&G 사장추천위원회는 22일 방경만 수석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사추위는 2차 숏리스트에 오른 4인(방경만·허철호·권계현·이석주)에 대한 후보자별 대면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고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사추위는 △경영 전문성 △글로벌 전문성 △전략적 사고 능력 △이해관계자 소통 능력 △보편적 윤리의식 등 5대 요구 역량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다각도로 검증했다.

3명의 후보 모두 글로벌 전문성과 전략적 사고 능력, 이해관계자 소통 능력 등에 탁월했으나 경영 전문성 측면에서는 오랜 기간 산업에 몸 담은 방 수석 부사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방 수석 부사장은 1971년 1월 생으로 한국외대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과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98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KT&G 비서실 실장과 마케팅본부 브랜드 실장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2015년부터 글로벌본부장을 맡아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브랜드 실장 재임 당시 출시한 '에쎄 체인지'는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글로벌본부장 재임 시절에는 진출 국가 수를 40여개 국가에서 100여개 국가로 확대시켰다.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의 성과를 주도했다.

KT&G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안살림도 챙겼다. 2020년 4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으며 실질적인 최고재무책임자(CFO)역할을 했다. 부임 당시는 KT&G가 해외 사업과 관련해 회계처리 논란이 발생한 시기다. 임원 해임 등의 중징계가 없이 고의성 없는 중과실로 판명이 났지만 당시 KT&G는 재무 담당 책임을 강화하는 등의 내부 통제에 나섰고 방 부사장이 재무 분야 중심을 잡았다. 글로벌과 마케팅, 재무 등 다방면에서 '올라운더(All-rounder)'로서 활약했다.

김명철 사장후보추천위원장은 "심도있고 충분한 논의 끝에 방경만 사장 후보가 주주 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 최적의 후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FCP 반발 예상, 차기 대표 과제 '주가 회복'

차기 사장 최종 후보에 방 수석 부사장이 오르면서 내부 인사 선임에 반대해온 FCP의 행보가 주목된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FCP는 지난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사외이사 증원 및 외부 사외이사 추천 △자사주 소각 및 취득 등을 제안했다. 결과적으로 FCP의 의견은 수용되지 않았다. 당시 국민연금과 기업은행은 모두 KT&G에 손을 들어줬다. 기업은행(6.93%)과 국민연금(6.31%)은 KT&G의 주요 주주다.

FCP는 KT&G 사추위의 최종 후보 결정을 앞두고 국민연금에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선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인데 내부출신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도 포함됐다. 방 수석 부사장이 최종 후보로 낙점됐기 때문에 반발이 예상된다.

차기 대표와 관련해 국민연금과 기업은행 측의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로 보인다. 현재 기업은행의 경우 신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정도다. 이사회 의장인 임민규 전 SK머티리얼즈 대표와 백종수 변호사의 임기가 다음 달 만료된다. 사외이사로 판사 출신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추천했다.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요 주주 측의 별다른 움직임이 없으면 방 수석 부사장이 차기 대표로 선임된다.

방 수석 부사장은 3대 핵심사업(NGP, 건강기능식품, 글로벌CC)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신주주환원정책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총괄부문장으로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대표 자리에 올라 중장기적인 비전을 구체화 시키며 수익성을 개선시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과제는 '주가 회복'이다. ESG 투자 트렌드 확대에 따라 글로벌 담배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 등의 분위기가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2016년 13만95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지만 우하향 흐름을 탔다. 최근 2년간 주가가 8만원 후반대에서 9만원 초반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적인 변수 때문에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을 반전시켜 일반 주주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것도 필요한 상황이다.

방경만 사장 후보자는 "회사가 급변하는 사업 환경 속에 놓여 있는 가운데 후보로 선정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욱 진취적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 KT&G가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