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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앞세운 바이오니아, 엔데믹 두렵지 않다 매출 20% 증가에도 영업익 94% 감소, 진단매출 감소·재고자산 충당금 탓

차지현 기자공개 2024-02-29 08:42:30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니아가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상황에서도 실적 선방을 이뤘다. 주력 분자진단 매출이 감소했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공백을 메웠다.

올해 목표도 기대해볼만한 한방이 있다. 외형 확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본궤도에 오른 건기식 제품과 고마진 분자진단 그리고 자체 개발 탈모 완화 화장품이 무기다.

◇엔데믹서 선방…매출 전년 대비 20% 증가, 수익성은 급감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로 2632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대비 94% 급감했다.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를 톡톡히 누린 업체다.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을 한 번에 검출하는 동시진단키트 등을 판매하면서 2019년 363억원에서 2020년 2070억원, 2021년 2237억원까지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과 함께 부메랑이 됐다. 아직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그간 높은 매출을 안겨준 만큼 여파가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었던 2021년 분자진단 매출 비중은 55%에 달했다.


진단 공백을 건기식으로 메운 건 주목할 만하다. 분자진단 매출의 감소분을 다이어트 유산균 '비에날씬'으로 상쇄하며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내놨다. 비에날씬을 보유한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의 지난해 매출은 2345억원으로 전년보다 44.6% 성장했다.

다만 수익성 급감은 피하지 못했다. 재고자산 충당금으로 67억원을 설정한 게 주된 원인이다. 또 변동성 판관비도 440억원 증가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분자진단 매출 감소에 더해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재고자산 충당금을 쌓았다"며 "에이스바이옴 매출 성장에 따른 광고선전비 및 판매수수료 등 변동성 판관비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질적·양적 성장 동시 도모…국내 길 막힌 코스메르나, 유럽에 집중

올해도 코로나19 시기 당시의 분자진단 매출은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바이오니아는 외형 확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창업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3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도 제시했다.

먼저 비에날씬이 본궤도에 오른 데 따라 올해 에이스바이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체지방 감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올해 면세점 및 해외 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어 무난하게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고마진 분자진단 사업의 경우 중하위 소득국가를 중점으로 공략한다.

자체 개발 리보핵산간섭(RNAi) 기반 탈모 완화 기능성 화장품 '코스메르나' 매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코스메르나는 바이오니아의 원천기술 SAMiRNA를 적용한 제품으로 기존 탈모 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인 게 특징이다.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 행정소송 1심에서 패소하면서 국내 출시가 불투명해졌지만 유럽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규제당국 허가가 필요한 국내와 달리 유럽의 경우 화장품 인증 CPNP 등록을 하면 판매가 가능하다. 코스메르나는 지난해부터 자사몰과 아마존 유럽 5개 스토어(영국·이탈리아·스페인·독일·프랑스)를 통해 해외 판매를 시작했다.

질적 성장 측면에선 비용 절감에 전사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다. 분자진단과 코스메르나 매출을 끌어올리는 건 물론 에이스바이옴 판매 채널을 홈쇼핑 말고도 다각화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바이오니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외 경영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올해는 그간 수면 아래에 머물던 각 사업부문별 이슈들이 승천하는 드라마틱한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재고자산 상각을 통해 올해는 보다 가벼운 상태에서 외형과 내실 모두 견조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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