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인사풍향계]'2인자' 부회장에 지준섭 선임 가닥…4년만의 복귀 '눈앞'비서실장·기획조정본부장 등 요직 거쳐…내부 조직 장악 기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4-03-18 12:44:3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과 함께 농협중앙회를 이끌어갈 '2인자' 자리에 지준섭 전 농협무역 대표(사진)의 선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 전 대표는 과거 김병원 전 중앙회장 시절 중앙회 비서실장과 기획조정본부 상무 등 핵심 요직을 두루 역임했던 인물이다. 중앙회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강 회장의 내부 조직 장악에 큰 힘을 보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농협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농협중앙회는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부회장 전무이사, 상호금융 대표, 농협경제 대표의 후임자 추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회장을 비롯한 사업전담대표이사, 조합감사위원장 등은 농협중앙회 정관에 따라 인사추천위원회를 거쳐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
농협중앙회 인추위는 조합장 3인과 외부 전문가 5인 등이 참여한다. 농업인단체와 학계 등에서 위원을 추천하고 이사회가 위촉하는 방식이지만 중앙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된다.
2인자인 부회장 자리에는 지준섭 전 농협무역 대표의 선임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검증 단계에서 큰 결격 사유가 발생하지 않으면 무난히 후보로 추천될 전망이다. 지 전 대표는 강 회장 당선 이후 부회장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돼왔다.
지 전 대표는 농협중앙회 내 핵심 요직을 두루 경험해온 인물이다. 특히 김병원 전 회장 시절 미래전략부장과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말 사퇴하기 전 인사를 통해 지 전 대표를 기획조정본부 상무로 선임하며 마지막까지 챙겨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이성희 전 회장이 취임하며 상황은 급변했다. 이 전 회장은 당시 권준학 NH농협은행 부행장을 기획조정본부 상무로 불러들였고 지 전 대표는 중앙회를 떠나 농협은행 부행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었다.
이후 2년동안 농협은행 농업·공공금융부문 부행장을 지냈고 2022년 NH농협무역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농협무역 대표직도 단 1년만 수행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른 농협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들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커리어다. 지 전 대표 다음으로 기획조정본부장을 지냈던 권준학 상무는 농협은행장까지 지냈으며 후임자인 조소행 상무는 현재 상호금융 대표이사로 있다. 이석용 현 NH농협은행장도 2022년 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을 거쳐 은행장에 선임됐다.
지 전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 강 회장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신뢰 관계를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 전 대표의 중앙회 복귀가 이뤄질 경우 강 회장의 중앙회 내부 조직 장악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이성희 전 회장 체제 4년 동안 중앙회를 떠나있었지만 오랜 기간 기획실에 몸 담아온 만큼 지 전 대표는 여전히 내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서울 출생이기 때문에 경남 출신인 강 회장이 지역 안배 인사의 명분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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