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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맥스의 ‘넥스플러스’ 투자, PEF로 우회 지원 나선 이유는 '오너 소유 계열사' 직접지원 아닌 펀드 출자 택해…"불필요한 잡음"vs“투명성 확보” 맞서

이영호 기자공개 2024-03-18 08:15:0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싸이맥스가 원레이크파트너스(이하 원레이크)를 앞세워 넥스플러스에 투자한 구조가 시장에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출자자와 투자처가 같은 인지그룹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싸이맥스 측은 편법이 아니라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PE 투자에 참여했다는 입장이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원레이크는 2022년 말 5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넥스플러스 투자에 참여했다. 이 펀드에는 앵커 출자자(LP)를 비롯한 복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참여했다. 여기에 싸이맥스는 128억원을 출자하며 펀드 지분 약 24%를 확보했다.

PEF를 거점으로 계열사 간 자금이 오가자 투자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불필요한 잡음이 불거질 수 있는 거래라는 지적도 나왔다. 여러 해석이 가능한 미묘한 지점이 생겨서다. 계열사 간 직접 지원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굳이 PEF를 거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더욱이 투자처인 넥스플러스는 인지그룹 오너일가가 지분의 상당 부분을 쥐고 있다. '오너기업 우회 지원'으로 해석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넥스플러스 주요 주주로 정구용 인지그룹 회장의 자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3대주주인 정혜승 싸이맥스 대표(12.7%)는 정 회장의 장녀고, 뒤를 이어 장남 정장환 전 인지컨트롤스 전무(10%), 차녀 정혜은 싸이맥스 부사장(8.3%)도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싸이맥스가 출자한 원레이크 측 PEF는 17.2% 지분을 보유 중이다.

법인 간에 충분히 가능한 거래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PEF를 활용하면 레버리지 효과도 일으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기 보단 계열사 투자를 위해 회사가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라는 반응이다. 외부 투자자를 끌어들이면 더 큰 자금을 계열사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싸이맥스 측도 편법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싸이맥스 관계자는 “당시 투자의 앵커 출자자가 아니고 계열사 간 (편법성) 우회지원도 절대 아니다”라며 “오히려 여러 LP가 참여하는 PE 출자에 참여해 투자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차원이고, 타 LP와도 동등한 조건으로 투자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싸이맥스에 따르면 원레이크가 인지그룹 측에 넥스플러스 투자를 제안했고, 운용사가 프로젝트펀드 투자금 모집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조건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싸이맥스가 넥스플러스 출자를 결정했다. 같은 계열인 넥스플러스의 사업 성장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싸이맥스 측은 “자금 대여 등 직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역시 가능했다”면서도 “만약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경우 같은 그룹 산하라는 점 때문에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고, PE를 통하면 투자 리스크를 안전장치를 통해 일정 부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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