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ed & Blue]싸이맥스, 반도체 제조 자동화 움직임 '훈풍'[특징주]한미반도체 통한 SK하이닉스 'TC-본더' 공급 수혜 기대

서하나 기자공개 2024-03-05 14:42:3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코스닥 상장사 싸이맥스 주가가 오전 중 강세다.

주가는 오전 9시 30분 기준 전일보다 13.26%(2270원) 오른 1만9380원을 보였다. 전일까지만 해도 1만7300원이 52주 최고가였는데 이날 오전 중 1만988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장이 열린 지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거래량도 70만주를 가뿐히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 거래량을 가뿐히 넘어서는 규모다.

싸이맥스 주가를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거래일 동안 꾸준히 보유 비중을 늘려왔다. 최근 20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7만3856주를 순매수하면서 기존 1.72%였던 보유 비중을 2.43%까지 확대했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2만7622주를 사들였다.

주가가 뛰면서 싸이맥스 시총도 약 2150억원을 기록, 코스닥 시총 순위론 398위에 올랐다. 주가는 지난해 5월 15일 1만201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찍은 뒤 최근 1년 동안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면서 약 1312억원이던 시총 규모도 838억원가량 불어났다.

달아오른 거래 열기는 오전 내내 식지 않고 있다. 10시 40분 기준 주가는 1만9200원으로 전일보다 약 12% 오른 채 거래중이고 거래량은 무려 130만9824주를 넘어섰다. 불과 한 시간 전 거래량인 70만주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Public Announcement

싸이맥스(CYMECHS Inc.)는 2005년 12월 2일 설립돼 2015년 6월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인 클러스터 툴 시스템(Cluster Tool System), EFEM(Equipment Front End Module), LPM(Load Port Module) 등을 주로 제조하는 반도체 장비 사업과 대기와 수질 오염방지 시설장치 등 환경 설비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싸이맥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를 자체 설계하고 제작하고 있다. 처음엔 사람이 직접하던 웨이퍼 이송 공정에서 장비를 활용하면 직접 웨이퍼나 칩을 장비에 투입하고 꺼내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국내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EMES, 원익IPS 등이 있고 아시아 지역에선 TSMC와 ASM 등과도 거래를 하고 있다. 일본의 HITACHI, 도쿄일렉트론이나 미국의 마이크론, 글로벌 파운드리스 등도 주요 고객사로 확보했다.

대표 장비인 클러스터 툴 시스템은 반도체 공정 장비와 연결을 통해 EFEM 내부 대기로봇이 진공챔버로 웨이퍼를 반송하면 진공챔버 내 진공로봇이 공정장비로 웨이퍼를 반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싸이맥스는 고객 요구사항에 맞는 맞춤형 시스템을 구성해 공정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밖에 EFEM는 대기 상태에서 웨이퍼를 반송하는 이송 장치를 말하며, LPM은 반도체 제조용 웨이퍼를 담아주는 도어를 열거나 닫을 때 웨이퍼가 반송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주요 사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반도체 장비 사업부문 매출이 약 80% 이상을 차지했고 환경설비 사업부문 매출이 나머지 20% 정도를 차지했다. 부문 간 내부거래 등이 일부 발생하고 있으며 싸이맥스 매출 규모는 반도체 업황을 타고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상승했다가 2022년과 지난해에 거쳐 다시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싸이맥스는 지난 2월 21일 잠정실적발표를 통해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약 1566억원을 기록해 직전연도보다 19.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2억원에서 72억원으로 줄었으나 당기순이익은 78억원에서 158억원으로 2배 가까이 불어났다고 밝혔다.


◇Peer Group

싸이맥스는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종목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한미반도체 등이 주요 동종 산업에 속하는 주요 기업이다. 이날 동일 업종에 속하는 총 160곳 기업의 주가는 전일대비 약 0.7% 하락했다. 총 35곳의 기업이 상승했지만 나머지 113곳은 하락했고 12곳은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업종에서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기업은 싸이맥스다. 이어 티엘엔지니어링(13.59%), 사피엔반도체(9.01%), 디아이(8.63%), 네오셈(4.99%) 등 종목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반면 케이씨텍(-4.58%), 예스티(-4.57%), 윈팩(-4.52%), 피엠티(-4.35%) 등 종목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Shareholder Status

싸이맥스 최대주주는 지난해 3분기 말 지분율 15.27%(166만7673주)를 보유한 인지컨트롤스다. 이밖에 정구용 대표이사 회장(4.88%)과 정혜승 대표이사 부회장(6.24%), 정혜은 전무(9.15%) 등 경영진과 인지디스플레이(2.75%)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40.49%(442만3515주)다. 이밖에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부 투자자는 없다.

경영진은 모두 창업주인 정구용 회장의 가족들이다. 정혜승 부회장과 정혜은 전무는 모두 정 회장의 두 딸이고 아들인 정장환 씨는 특별한 직책없이 싸이맥스(1.21%), 인지컨트롤스(5.24%)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이다.

정구용 회장은 1945년 8월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태어나 농사일을 하다 현대차 경리사원으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자동차 부품사 몇 군데를 재직하다 1979년 자동차 벨트 부품사를 창업한 일을 계기로 싸이맥스의 모기업인 인지컨트롤스를 설립했다.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는 인지컨트롤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약 6300억원 매출을 올렸다. 1997년 코스피에 상장해 시총 규모는 약 1292억원, 시총 순위로는 793위에 올라있다.

◇IR Comment

더벨에서 오전 중 싸이맥스에 연결을 시도했다. 공시 상 책임자는 고정래 경영지원 본부장으로 기재돼 있었으나 재무팀 프로가 응대했다. 이 담당자는 싸이맥스의 유일한 공시 책임자가 이날 오후 출근 예정으로 당장 응대가 어렵다고 답변했다. 직통 유선 번호를 안내했지만 담당자 부재로 연결이 어려웠다.

최근 싸이맥스 주가 상승의 배경엔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반도체 제조 시스템 자동화 분위기가 한몫 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삼성전자, 한미반도체 등 주요 제조사들은 반도체 제조 혁신을 위해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자동화를 강하게 요구하는 분위기다.

싸이맥스는 지난해 3분기부터 한미반도체를 통해 SK하이닉스 쪽에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 공급하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HBM3의 핵심인 TC-본더를 SK하이닉스에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2016년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장비는 초고속 듀얼 방식을 도입해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계약을 통해 양산 장비를 납품하기 시작했고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싸이맥스는 그동안 전공정에 치중됐던 사업 영역을 후공정으로도 적극 확대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의 전공정 매출 비중은 80~90%가량을 차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