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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주 생보협회장 "본업 위기 돌파구는 연금·제3보험" 연금상품 판매 회계상 불이익·제3보험 통계 비교열위 등 걸림돌 극복 방안 제시

강용규 기자공개 2024-03-20 12:53:2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철주 생명보험협회장이 연금과 제3보험 영역에서 업계 차원의 경쟁력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저출산·고령화의 지속과 디지털 전환 등 산업환경의 변화로 말미암은 생보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회의 역할론을 제시한 것이다.

쉬운 길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 연금 등 저축성보험은 판매가 회계적으로 이롭지 않고 제3보험은 전통적으로 손해보험업계의 영향력이 강한 시장이다. 김 협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외부 연구나 공조를 통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김철주 협회장(사진)은 19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광화문빌딩에서 열린 '2024 생명보험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생보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와 업계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노인인구의 비중이 커지는 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기술의 확산에 따른 비대면 구매 일상화 등이 보험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손해보험보다 생명보험에 상대적으로 치명적이라고 여겨진다. 생명보험의 상품은 사람의 수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데다 복잡성이 높아 디지털 판매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김철주 생명보헙협회장이 19일 '2024 생명보험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용규 기자)

김 협회장은 생명보험 본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카드로 연금(연금보험)과 제3보험을 제시했다. 연금시장에서 점차 위축되는 생보업계의 입지를 재구축하기 위한 제도개선 및 상품개발을 지원하고 제3보험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비자 수요가 높은 신규담보 발굴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김 협회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의미하는 상품전략과 함께 △경영전략 △채널(판매채널)전략 △신사업전략 등 4가지를 생보산업의 4대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상품전략, 즉 연금과 제3보험에 집중됐다.

연금은 생명보험과 금융투자, 은행 등 금융업권간의 경쟁 시장이다. 전통적으로 생보업계의 입지가 탄탄하지만 점유율이 2015년 50.9%에서 2022년 45.9%까지 낮아지는 등 입지 위축이 나타나고도 있다.

2023년에는 점유율이 더욱 낮아졌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는 생보업계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기 때문만이 아니다. 지난해 보험업계에 도입된 IFRS17 회계기준상 연금과 같은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 대비 CSM(보험계약마진) 확보에 불리하다. 이에 생보사들은 의도적으로 저축성보험의 판매 비중을 줄이는 영업전략을 구사했다.

다만 회계상 불이익을 이유로 시장의 흐름을 무시할 수도 없다. 급속한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로 공적연금의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반대급부로 사적연금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천승환 시장지원본부장 상무는 "새 회계제도 아래서 연금이 보험사 수익에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보다 앞서 시가 기준회계제도를 도입한 해외 보험사들의 사례를 연구해 대응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제3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공통 산업영역이다. 그러나 손보업계의 시장 점유율이 70%에 이르는 등 보험업권간 불균형 성장이 나타나는 시장이기도 하다. 김 협회장은 보험개발원과 공조해 생명보험 기초 통계 관리체계를 개편하겠다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그동안 생보업계는 상품 단위로, 손보업계는 담보 단위로 통계를 축적해 왔다. 때문에 다양한 담보의 발굴이 요구되는 제3보험시장에서 손보업계가 담보 발굴에 필요한 참조율 및 위험률 산출에 더욱 강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에 생보사들이 위험률 산출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담보별로 세분화해 통계를 수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협회장은 앞서 13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100일차 소회를 묻는 질문에 "생보업계가 위기 국면인 것은 맞지만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아니다"며 "정부 당국에서도 정책적 지원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업계 구성원들이 함께 방안을 강구한다면 지금의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답으로 이날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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