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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실적악화' 한온시스템 왜 인수할까 2020년부터 영업이익 주춤…"조현범 회장, 독보적 기술력에 주목"

조은아 기자공개 2024-05-07 09:13:4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한다. 한국타이어는 2015년 한앤컴퍼니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당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지분 19.49%를 들고 있다.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한국타이어는 3일 이사회를 열어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보유 지분 25%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를 총 1조 733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앤컴퍼니는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로 50.5% 지분을 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보유 중인 한온시스템 주식 2억6957만주(지분율 약 50.5%) 중 절반가량인 1억3345만주(지분율 약 25%)를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 12.2%도 인수하기로 했다. 모두 1조 7330억원이 투입된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2015년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약 1조 800억원에 사들였다. 이번까지 포함하면 한온시스템 인수에 총 약 2조 8000억원을 투입한다.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면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 50.53%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확보한다.

사실 한온시스템은 지금 당장은 사기에 그리 좋은 매물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실적이 악화됐고 경영환경 역시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인수하는 이유는 압도적 시장 지위에서 오는 경쟁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10년 동안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들여다본 만큼 성장성에 대한 확신은 물론 미래 청사진에 대한 구체적 구상 역시 확실하게 들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의 최근 상황은 좋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2019년 483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영업이익은 이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0년 3000억원대로 내려앉았고 2년 만엔 2000억원대까지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2.97%, 2023년 2.90% 수준이다.


순이익은 더 좋지 않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공급망 불안, 금리 인상 등의 변수가 터지면서 2020년 3197억원이었던 순이익은 3년 만인 지난해 58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외형 성장에 집중하면서부터 수익성이 악화했다. 한온시스템은 2019년부터 설비투자 규모를 연간 6000억원대로 높여 잡아 왔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시작된 공급망 불안, 글로벌 금리 인상이라는 악재 때문에 돈벌이는 크게 늘지 않았는데 조달 비용은 커져만 가는 상황이 지속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타이어가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열관리시스템(공조) 2위 기업'이라는 경쟁력이 있다. 1986년 설립된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일본 덴소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지켰다. 2019년엔 마그나의 유압제어장치부문도 인수해 입지도 더욱 넓어진 상황이다.

확실한 본업 경쟁력은 '매출'로 나타난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3년간 매출이 매년 1조원씩 뛰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9조559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익성과 관계없이 적어도 회사의 성장 자체는 계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은 지난 10년간 한온시스템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주목했다"며 "오랜 기간 한온시스템의 기술력, 경영 전략, 기업문화 등 펀더멘털을 철저하게 검증하며 기업 인수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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