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케이뱅크, '속전속결' 전략적 제휴 배경은 방성빈·최우형 행장 'BNK 인연' 눈길…가계→소호대출로 협업 범위 확장
김영은 기자공개 2025-02-04 12:32:1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부산은행과 케이뱅크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며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협업을 주도한 인물은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사진)으로 지난해 은행장 회의에서 만나 논의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앞서 BNK금융지주에서 호흡을 맞췄던 사이인 만큼 이번 제휴도 물흐르듯 진행하고 있다.부산은행과 케이뱅크의 제휴로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협업 범위가 한층 확장됐다. 부산은행과 케이뱅크는 가계 공동대출에서 한 발 나아가 개인사업자 대상 기업대출 상품의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제휴로 부산은행과 케이뱅크는 각각 수도권과 지역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BNK 출신 두 은행장 의기투합 나섰다
방성빈 행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은 배경에 대해 "지난해 은행장 회의에서 최우형 행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던 게 시작"이라며 "양행의 전략적 측면에서 같이 의기투합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고 협업의 방향을 잡았다"라고 말했다.

두 은행은 지난 22일 전략적 마케팅 제휴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모바일에 강점을 가진 케이뱅크와 오랜 기간 금융업 노하우와 인프라 네트워크를 쌓아온 부산은행의 시너지를 합쳐 다양한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은행과 케이뱅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협업 범위를 한층 확장시킨다. 현재까지 두 은행권의 협업 사례는 가계 부문의 공동대출 상품이 전부였는데 부산은행과 케이뱅크는 이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부문으로 범위를 넓힌다. 방 행장은 "공동대출뿐 아니라 앞으로 소상공인 대상 대출에서도 협업하기로 했다"며 "서로 지역과 수도권을 공략하며 윈윈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방 행장과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인연도 눈길이 간다. 두 사람은 앞서 BNK금융지주에서 함께 근무하며 합을 맞춘 바 있다. 방 행장은 부산은행에서 줄곧 커리어를 쌓은 뒤 2021년 지주로 이동해 1년간 그룹글로벌부문장을 지냈다. 최 행장은 금융 및 IT 업계에서 두루 경력을 쌓고 2018년 BNK금융에 영입되어 5년 간 디지털&IT부문장 전무로 재직했다.
짧지 않은 시간 호흡을 맞춰 온 만큼 이번 제휴도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방 행장은 "(최 행장과) 지주에서 함께 근무했기 때문에 잘 아는 사이"라며 앞으로의 협업 또한 순탄하게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부산은행, 수도권 가계·소호 고객 확보…케이뱅크, 지역 내 존재감 높인다
부산은행은 이번 제휴를 통해 수도권 공략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역 기반의 기업대출을 핵심 수익원으로 두고 있지만 추가적인 성장 동력 확보 및 포트폴리오의 균형적 성장을 위해서는 수도권 진출 또한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부산은행은 기업 여신 비중이 전체의 65%로 가계 및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
비대면 플랫폼 역량을 가진 인터넷은행과 협업한다면 수도권 기반의 가계 및 개인사업자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방 행장은 "가계 및 소상공인 대출은 결국 모바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케이뱅크와의) 제휴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 또한 지역권의 개인사업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새로운 대출 성장 동력으로 개인사업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어 시장 기반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는 현재 인터넷은행 중 관련 대출 잔액이 가장 적은 만큼 보다 속도감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임재택 변심에 당황한 다올증권, 황준호 체제 이어지나
- 한투저축, 전찬우 대표 사실상 연임…쇄신보단 '안정'
- 삼성생명, 이사진 3명 교체...위원회 개편은 최소화
- 오우택 한투캐피탈 대표 재연임…부동산금융 의존도 해소 과제
- HB저축, 여신관리 인력 대거 승진…부실 관리 '사활'
- [NPL 플레이어 경쟁지도]대신·키움F&I, 은행계 발목잡힌 사이 증권계 '스퍼트'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KB금융, 사외이사 키워드 '소비자보호·여성'
- [은행권 신지형도]빛났던 신한은행, 리딩뱅크 수성 전략은
- DB손보, 당국 출신 사외이사 대체영입...내부통제 공백 없다
- 유화증권 8년만에 최대 배당, 오너가 몫도 늘었다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신한금융 CEO 인사이트]민복기 신한DS 대표 "본연의 역할 충실, 차별화한 인력풀 구축"
-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5연임 속 이사회 '쇄신' 택했다
- [신한금융 CEO 인사이트]이희수 제주은행장 "건전성 개선 시급…도외 영업 확장 추진"
- [농협금융은 지금]개선 요구 그친 지배구조 지적…금융사고 제로화 실현 될까
- [이사회 분석]BNK금융, 빈대인 체제 '안정' 방점…핀테크 전문가 영입
- [이사회 분석]DGB금융, 옅어진 대구 색채…시중은행지주 '한발 더'
- [KB금융 CEO 인사이트]박찬용 KB데이타시스템 대표, "코어뱅킹 슬림화 등 그룹 전략 사업 리딩"
- [농협금융은 지금]중앙회 지원금 확대…계속되는 자본 유출 논란
- [농협금융은 지금]ROE 두 자릿수 달성 요원…늘어나는 대손비용 '발목'
- 대전시 손잡은 한국소호은행, 거절한 더존뱅크…전략 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