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우호 농협금융 드디어 출범…최우선 과제는 '내부 통제' 정국 불안정 이후 관 소통 책임질 적임자…'사고 방지 체계, 실적 개선' 등 과제 산적
김영은 기자공개 2025-02-04 12:31:5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사진)이 최종 선임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열을 갖췄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고심 끝에 발탁한 인물인 만큼 이 회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 회장은 탄핵 등 불안정한 정세가 마무리된 후 차기 정부와 원활하게 소통을 이어갈 전망이다.이 회장이 들여다 봐야 할 내부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이 회장은 최우선 과제로 내부통제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 지난해 농협금융은 은행의 배임 및 부당대출 등 굵직한 금융사고가 잇달아 터지며 시스템 부실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이 회장은 내부통제 체계 등을 재점검하는 등 조직 전반의 기강을 바로잡아나갈 전망이다.
◇기재부·금감원 두루 경험한 관출신
금융업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찬우 회장 후보를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임기는 2025년 2월 3일부터 2027년 2월 2일까지 총 2년이다.

이 회장에 대한 농협금융의 기대가 높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선임 절차를 잇달아 순연하며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데 신중을 기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가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며 고민이 깊어졌다. 시중은행과 달리 농협법을 적용받는 특수은행인 농협금융 특성상 정부와 원활하게 소통할 인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에서 경제정책부터 실무업무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을 통해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갖추었으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하며 금융 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회사 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추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관출신 인사로서 차기 정권과도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 회장은 1966년 경북 영덕 출생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제3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경남도청 경제혁신추진위원회 위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기재부 차관보로 활동하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토대를 마련했다.
◇과제도 산적…내부통제 오명 씻고 실적 개선 나선다
이 회장은 외부와의 소통 외에도 내부의 산적한 과제들을 해결해가야 한다. 우선 농협금융의 내부통제 문제를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배임, 부당대출 등의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며 비판을 받았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당시 내부통제 및 관리책임 강화 방안을 내놓으며 강도 높은 개선을 예고했다.
이 회장은 지주 차원에서 내부통제 체계를 재정립할 전망이다. 특히 컴플라이언스 업무의 키맨으로서 조직 전반의 시스템을 점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은 현재 준법감시업무 정책 수립과 지원을 대표이사 회장의 역할로 명시하고 있다. 더불어 이 회장은 내부통제위원회 위원장으로 내부통제 관련 주요사항 협의를 주도한다.
실적 개선 또한 중요하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홍콩 H ELS 사태에 따른 배상액 3416억원을 충당 부채로 인식하며 증가폭이 반감됐다. 게다가 3분기에는 상반기에 쌓은 만큼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순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소기업대출 취급 비중이 높은 만큼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
올해에는 ELS 등 순익 감소 요인이 줄어든 만큼 실적 증가폭을 더욱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하며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시기이지만 농협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 기여도가 상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비은행 부무의 순익 기여도는 33%로 전년 동기 27.7% 대비 5.3%포인트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우리금융, '회장 3연임 주총 특별결의' 신설…금융권 영향은
- [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신한카드, 글로벌 4각편대…카자흐, 'JV전환' 덕 봤다
- [여전사경영분석]NH농협캐피탈, 건전성 중심 운영 지속…상반기 실적 전망은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CET1비율 새 목표 '13%', 자본 배치 계획은
- [캐피탈사 해외법인 실적 점검]BNK캐피탈, 중앙아 법인 성장 궤도 안착…신사업 추진 지속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중위권 싸움 불붙는다
- [Rating Watch]등급 상향 기대감 LG CNS, 남은 트리거 ‘차입금의존도’
- [IR Briefing]카카오뱅크, 월등한 여신 성장 자신감 배경엔 '개인사업자'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임종룡 회장 '비은행' 재건 완수, 추가 보강 계획은
- [은행경영분석]카카오뱅크, 수신 운용이 견인한 순익 성장세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R Briefing]카카오뱅크, 월등한 여신 성장 자신감 배경엔 '개인사업자'
- [은행경영분석]카카오뱅크, 수신 운용이 견인한 순익 성장세
- [토스뱅크 2막]적자 머무른 비이자손익…'액티브 시니어'로 돌파구 찾을까
-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전략 점검]조대규 사장, '보험 대표, 지주 TF' 도맡으며 남다른 입지
- [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예대업 약화…낮아진 비은행 기여도 '설상가상'
- [은행경영분석]제주은행, 90% 넘는 지역 의존도…가파른 연체율 상승세
-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전략 점검]지주사 전환 단초 된 SBI그룹 동맹 강화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제주은행, 임베디드 금융으로 수도권 진출…정체기 극복할까
- [토스뱅크 2막]서혜란 CFO "혁신에 안정 더한다…인뱅 최적화된 재무 체계 구축"
- [컨콜 Q&A 리뷰]iM금융, 자본비율 오르자 주주환원 가속화에 쏠리는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