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우리금융, 기업금융 대출 '급제동' 노력 통했다CET1비율 12.08%, 전분기 대비 개선…금감원 관리 미흡 지적 '정면 돌파'
최필우 기자공개 2025-02-10 11:16:1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1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지난해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전분기 대비 개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 자본비율 악화 우려가 부각되자 전격적으로 핵심역량지표(KPI)를 수정하며 기업금융 대출에 제동을 건 노력이 효과를 봤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악재도 극복했다.우리금융은 CET1비율과 관련된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 정기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룹 리스크를 미흡하게 인식, 측정했다고 진단했다. 당국 지적을 수용할 경우 CET1비율이 10~20bp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으나 우리금융은 이같은 사항을 반영해도 CET1비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봤다.
◇환율 급등 따른 40bp 하락도 극복
7일 우리금융이 발표한 2024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CET1비율 12.08%를 기록했다. 2023년 말 11.99%에 비해 9bp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13bp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CET1비율 관리가 녹록지 않았다. 연초부터 10월까지 기업금융 명가 재건과 시중은행 순이익 1위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대적인 기업금융 영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RWA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내부에서도 CET1비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난해 말 환율 급등도 우리금융에 악재였다. 4분기에만 환율이 150원 가량 상승하면서 CET1비율이 40bp 가량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이 11월 KPI에 전격적으로 변화를 주면서 반전 계기를 만들었다. 10개월 동안 이어온 방침과 달리 기업대출 잔액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기업대출 잔액을 줄이면 KPI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을 과감하게 도입하면서 전 영업점의 자산 리밸런싱 참여를 유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분기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CET1비율을 33bp 끌어올렸다. 덕분에 환율 급등으로 인한 CET1비율 악화를 대부분 상쇄할 수 있었다. 지난해 역대 두번째에 해당하는 3조860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도 CET1비율 개선에 기여했다. 순이익을 통해 CET1비율은 18b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성욱 우리금융 부사장(CFO)은 "그룹 차원에서 부실가능, 저마진, 역마진 자산을 4분기에 교체 및 축소했다"며 "비은행 부문에서 실질적으로 다른 곳에 운용하고 있던 것을 위험가중치가 낮은 쪽으로 변동했다"고 말했다.

◇금감원 '10~20bp 하락' 지적했지만 '이상 무'
금감원은 지난 4일 우리금융 CET1비율이 10~20bp 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발표했으나 오히려 상승했다. 우리금융이 자본으로 보기 어려운 항복을 보통주자본에서 공제하지 않았고 트랜치 순위가 같은 자회사별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다르게 인식했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금감원은 파생상품 관련 대규모 손실을 수반하는 금융사고 발생에도 운영리스크 위험가중자산에 반영되지 않은 점도 짚었다.
우리금융은 이번에 발표한 CET1비율이 감독 당국의 지적 사항을 반영한 수치라고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에 걸쳐 정기검사가 진행됐고 이 기간 감동 당국의 권고와 지적이 있었는데 이를 9월 말과 12월 말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지적 사항을 반영할 경우 CET1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봤으나 우리금융은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우리금융은 자본비율 개선 희망을 보면서 올해 목표치 달성 가능성 불씨를 살렸다. 주주환원 강화 차원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CET1비율은 12.5%다. 지난해 말 목표치였단 12.2%를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관리를 강화해 올해는 자본비율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이번 정기검사를 할 때 감독 당국 지적과 권고 사항들이 책준형 신탁 뿐만 아니라 위험가중자산 등에 있었는데 9월말 ,12월말에 반영을 했다"며 "금년도 12.5% 달성이 반드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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