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바뀐 종투사 제도]진입 문턱 높인다…'11호' 탄생 언제쯤'자기자본 3조' 요건 2년 연속 충족, 사업계획·제재이력도 검토
김위수 기자공개 2025-04-11 08:02:02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2017년 대형 종투사를 대상으로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를 허용한 데 이어 이제는 제도로만 존재했던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업무 역시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벨은 금융투자업계의 제도 변화에 대해 세세하게 짚어보고 업계 반응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0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부터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진입 문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자기자본 3조원'이라는 재무기준에는 변화가 생기지 않지만 종투사 인가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연말 기준 연속 2년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2년간 자기자본을 유지하는 것 자체에는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단 증권사들의 종투사 진입 준비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위원회는 종투사 지정요건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연말 결산 기준 자기자본 요건을 2년 연속 충족해야 종투사 전환을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이전까지는 분기 결산 기준으로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하기만 하면 재무적 신청 요건을 갖췄다고 봤다.
자기자본 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종투사 진입에 필요한 기간은 더 길어지게 됐다. 이를테면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1분기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뒤 같은해 11월 금융위원회에 신청서를 접수, 12월에 인가 통보를 받았다. 내년부터 강화될 기준을 적용했다면 2024~2025년 연말 결산 기준 2년 연속 자기자본 3조원을 유지한 이후인 2026년에나 종투사 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에서 자기자본 요건을 강화한 이유는 내실을 갖추지 못한 증권사들의 무리한 종투사 진입을 막기 위해서다. 금융위 관계자는 "몇몇 증권사들이 종투사 재무요건울 일시적으로 맞추기 위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나 자산매각 등으로 급히 준비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일정 규모를 갖춘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종투사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공감대가 이전부터 있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2년 연속 자기자본을 유지하는 일 자체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높여둔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사례는 지금까지 많이 보지 못했다"면서도 "준비 기간이 길어지는 점은 앞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요건이 내년부터 적용되는 만큼 올해 안에 종투사 전환을 신청한다면 '2년 연속'이라는 기준은 충족하지 않아도 된다. 단 종투사 진입을 준비 중인 증권사 중에 아직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긴 곳은 없다. 11호 종투사로 유력하다고 평가받는 교보증권은 아직 자기자본 2조원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종투사 진입에 도전하고자 하는 종투사들은 더 오랜 기간 준비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교보증권의 경우 2029년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다면 교보증권은 2029년 자기자본 3조원을 달성한 이후 2030년 결산까지 이를 유지한 뒤 2031년에 종투사 인가 신청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금융위에서는 자기자본과 더불어 종투사 전환을 신청한 증권사의 내부통제 및 이해상충 방지체계도 심사한다. 금융위는 여기에 더해 사업계획, 본인 제재이력(사회적 신용) 요건도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안은 공개되지 않았다. 단 종투사 진입을 준비 중인 증권사 중 교보증권은 최근 금융위로부터 채권형 랩·신탁을 불법 운용해 '기관경고' 조치의 제제를 받은 상태다. 중징계에 해당하는 제재인 만큼 향후 종투사 심사에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외 금융위원회는 종투사 지정 이후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는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까지 2년 이상의 시일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또 초대형 IB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8조원을 갖췄더라도 발행어음 사업을 2년 이상 영위해야 한다. 종투사의 기업금융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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