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커지는 탄소배출권 시장, 에코아이 변곡점 진입1주당 신주 2주 배정 무상증자 결정…수익성 개선 아직
김지원 기자공개 2025-05-12 07:35:2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30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에코아이의 주가가 최근 한 달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가는 올해 들어 1만원대 후반에서 2만원대 초반을 오르내리며 횡보했습니다. 이달 초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이 이뤄졌습니다.
지난 3일 1만8100원이던 주가는 8일 2만원대에 진입하더니 23일 장중 3만6000원대를 터치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소폭의 조정을 거쳐 최근 들어서는 3만1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한 달 전 종가와 비교하면 60%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감소했으나 최근 정치권에서 연일 탄소배출권 관련 내용이 언급된 점, 이달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무상증자를 결정한 점 등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Industry & Event
에코아이는 2023년 11월 탄소배출권 컨설팅 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입니다. 크게 온실가스감축 사업과 환경컨설팅 사업, 유럽탄소배출권(EUA)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주력 사업인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서는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아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발급받는 탄소배출권 종류로는 CERs, KOC, i-KOC, VCS, VER 등이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은 크게 역성장했습니다. 연결 기준 매출은 배출권 수요가 줄어든 여파로 전년 대비 60.3% 감소한 25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이 감소하고 판매가격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은 98.9% 감소한 2억원에 그쳤습니다. 금융상품 수익 덕분에 당기순이익은 2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실적 부진에도 최근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달 23일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 공시를 냈는데요. 신규로 발행되는 주식은 1975만4086주로 내달 28일 상장 예정입니다. 신주 재원은 주식발행 초과금(99억원)입니다.
이달 24일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주주 환원을 강화하겠다고 한 차례 더 밝혔습니다. 지난해 에코아이의 배당성향은 219.11%로 전년(31.47%) 대비 대폭 높아졌습니다. 배당수익률도 1.05%에서 2.42% 높아졌습니다.
◇Market View
올해 두 곳의 증권사에서 에코아이에 대한 리포트를 공개했습니다. SK증권과 DS증권 모두 향후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SK증권 나승두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전략적 비중 확대 시점'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임시 인증서를 반영한 에코아이의 보유 배출권 전체 규모는 지난해 1천만tCO2eq를 넘어섰고 이는 배출권 거래 활성화에 따른 실적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 한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되며 내년에는 폭발적인 성장세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DS증권 조대형 연구원도 이달 '탄소배출권 정책 변화에 따른 최대 수혜'라는 리포트에서 "지난해 12월 정부가 현재 10% 수준인 배출권 유상할당 비율을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본 계획을 확정했다"며 "상향 이후 국내 배출권 가격 역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격 상승에 대비해 에코아이는 최근 배출권 매입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2026년 하반기부터는 실적 고성장세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Keyman & Comment
에코아이의 키맨은 이수복 대표이사입니다. 1963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LG투자증권, 삼성증권, CJ투자증권, SK증권에 차례로 몸담았습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에코아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 2.27%를 들고 있습니다.

더벨은 이날 에코아이에 직접 연락해 실적 전망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에코아이 IR 담당자는 "대선 정국에 접어들며 탄소배출권 관련 정책이 주목받자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한 차례 크게 올랐고 이후 무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 같다"며 "영업이익률이 2023년 수준(약 30%)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2027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주 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올해 배당 성향과 배당수익률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1주당 배당금은 미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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