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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ES큐브, 관세 전쟁에 미국·유럽 시장 공략 '시동'지난달 북미·유럽 기업 고위임원 베트남 공장 방문

김지원 기자공개 2025-05-12 07:39:05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 아웃도어 업황이 침체된 가운데 국내 텐트 제조 기업 ES큐브가 미국, 유럽 시장에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과 유럽의 아웃도어 브랜드들 사이에서 중국 외 국적의 제조사를 찾는 움직임이 감지되자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려는 기회를 엿보고 있다.

ES큐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2억원, 영업손실 37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아웃도어 업계 분위기가 가라앉자 최근 몇 년간 ES큐브의 실적도 악화했다. 2022년 752억원이던 매출이 2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ES큐브는 고기능·고성능 텐트를 개발해 판매하는 ODM 전문 기업이다. 1977년 설립돼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고가의 전문가용·오토캠핑용 텐트를 주로 생산하며 하이엔드 제품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전부 텐트사업부문에서 발생했다.

본사는 서울이지만 제품 생산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이뤄지고 있다. ES큐브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중국 계열회사 청도경조여유용품유한공사, 고밀화신여유용품유한공사와 베트남 계열회사 T.O.P OUTDOOR VINA CO., LTD.에서 텐트 전량을 생산하고 있다.

ES큐브는 1992년 중국 법인을 설립한 이후 2016년 베트남 호찌민 인근 산업단지에 T.O.P OUTDOOR VINA CO., LTD.를 설립했다. 캐파(Capacity) 확대를 위해 지난 2020년 10월 2공장을 준공해 운영 중이다.

각 국가별로 구체적인 수출 비중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으나 매출의 상당 부분이 한국과 일본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NOW PEAK, OGAWA, HELINOX, MEC, KOLON, NEWTEC JAPAN, COLEMAN 등 유수의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주요 매출처로 두고 있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한 관세 정책을 내놓자 ES큐브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초 중국산 제품에 대해 1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에는 46%의 관세율을 책정했다.

이에 기존에 중국 제조사와 거래했던 미국, 유럽 기업들이 중국 국적이 아닌 제조사 물색에 나서자 ES큐브도 영업망 확대를 검토 중이다. 그간은 스노우피크를 비롯한 일본의 핵심 브랜드들과 주로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은 미국, 유럽 제품은 거의 생산하지 않았다.

최근 기존 북미 거래사 임원, 신규 제조법인을 물색 중인 유럽 기업의 임원이 ES큐브의 베트남 공장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 법인은 ES큐브의 생산법인 3곳 가운데 캐파가 가장 큰 곳이다. 향후 미국과 유럽 기업을 새 거래처로 확보할 경우 이곳에서 생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인건비 상승, 관세 리스크 등으로 인해 최근 중국에서 인근 동남아로 생산기지를 옮기려는 자재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ES큐브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간 해당 업체들이 중국 전역에 흩어져 있어 자재를 빠르게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들 기업이 베트남에 모일 경우 원부자재 매입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ES큐브는 관세 전쟁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법인에서 생산한 제품은 전부 한국, 일본 등 아시아에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낮은 베트남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다.

ES큐브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텐트 시장의 분위기가 워낙 침체돼 있기 때문에 당분간 큰 폭의 실적 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최근 관세 전쟁으로 미국, 유럽 기업들이 새 제조법인을 찾고 있는 만큼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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