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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은행, 디지털 경쟁력으로 '공급망 금융' 선도한다①'CJ프레시웨이·현대제철·현대모비스' 플랫폼에 종합 서비스 제공…'BaaS' 강화 결실

최필우 기자공개 2025-05-20 12:56:58

[편집자주]

임베디드 금융이 금융권 핵심 비즈니스로 부상하고 있다. 임베디드 금융이란 금융사가 비금융사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과거 금융사는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금융 기능을 추가하는 비금융사를 경쟁자로 여겼으나 최근에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 완숙기에 접어든 금융사 자체 플랫폼을 진일보하기 위해 가상자산, 제조업, 유통업, IT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동맹을 맺는 중이다. 비금융사 뿐만 아니라 플랫폼에 강점이 있는 금융사와의 제휴도 활발하다. 막이 오른 임베디드 금융 시대의 헤게모니를 어떤 금융사가 잡을 수 있을까. 주요 금융사의 임베디드 동맹 현황과 전략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 임베디드 금융 전략의 핵심은 '공급망 금융'이다. 공급망 금융이란 자금 결제, 정산뿐만 아니라 예치, 수수료 지급 대행, 결제 자금 대출 등을 포괄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다른 시중은행이 비금융사를 통해 개인 고객과 접점을 찾는 B2B2C 전략을 취한다면 신한은행은 공급망을 갖추고 있는 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신한은행은 최근 CJ프레시웨이, 현대체절, 현대모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공급망을 쥐고 있는 대기업과 제휴를 잇따라 체결했다. 선제적으로 BaaS(서비스형 뱅킹, Banking as a Service) 기술에 공을 들이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할 수 있었다.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통·소재·부품' 밸류 체인 곳곳에 금융 서비스 제공

신한은행은 최근 현대모비스에 공급망 금융을 제공하기로 하고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대모비스의 부품 유통 플랫폼 'HAIMS'에 신한은행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베디드 금융 기법이다.

이번 제휴로 현대모비스 협력업체는 부품 유통 플랫폼을 통해 자금을 예치하고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구매론, 매출채권 담보 대출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1000여곳의 현대모비스 협력업체가 신한은행의 잠재 고객이 된 셈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현대제철과 공급망 금융 동맹을 맺었다. 지난해 11월 현대제철과 제휴를 맺고 현대제철의 철강 판매 플랫폼 'HCORE STORE'에 금융 서비스를 탑재했다. 이 플랫폼에는 철강 제품을 취급하는 판매업체가 입점해 있다. 신한은행은 플랫폼에서 판매론을 제공해 판매사와 구매사의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방침이다.

CJ프레시웨이도 신한은행과 공급망 금융 제휴를 맺은 곳이다. 식자재 유통 과정에 필요한 금융 솔루션 제공이 제휴의 골자다. 매출대금 정산 관리 효율화, 주문 서비스 최적화, 외식 사업자 대상 금융상품 제공 등의 서비스가 포함된다.

이같은 제휴 바탕에는 BaaS가 자리한다. BaaS란 금융사가 구축한 API(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간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를 개방해 비금융사가 금융상품을 설계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플랫폼의 기능과 콘텐츠를 비금융사가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 API가 필요하다. 신한은행은 BaaS 제공을 임베디드 금융의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시중은행 유일 전자지급결제대행, BaaS 경쟁력 확보

신한은행은 BaaS를 활용한 임베디드 금융 전략을 펼치기 위해 디지털 강화에 오랜 기간 공을 들였다. 2023년 6월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로 BaaS 공급망 금융 서비스를 출시했다. PG사로 BaaS 서비스를 내놓은 건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최초다.

신한은행이 PG사로 나서면서 한 차원 높은 BaaS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BaaS는 이커머스 시장의 기업간 자금 결제, 정산 서비스를 의미한다. 신한은행은 여기에 자금 예치, 수수료 지급 대행, 결제자금 대출 등 추가적인 금융 서비스를 접목했다.

시중은행 중 이례적으로 전자지급결제대행 서비스를 시작한 건 2022년 상생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하면서다.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수준 높은 BaaS 공급망 금융 서비스 출시로 이어진 것이다.

대기업과 공급망 금융 제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에 앞서 지난해 9월 PG 서비스 개선 작업도 마쳤다. 안정성 강화가 고도화 작업 핵심이다. 대기업과 제휴시 서비스 이용 고객이 대거 늘어나고 비상 상황 대처 중요성이 커진다는 점을 고려했다. 신한은행은 CJ프레시웨이,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과의 협업 성과를 바탕으로 제휴사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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