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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KB VS 신한]KB금융, 자산건전성 우위 지켰다③[건전성]KB는 꾸준히 개선, 신한은 제자리걸음…은행과 카드는 엇갈려

조은아 기자공개 2025-05-20 12:57:13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9시5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과 KB금융 모두 은행을 중심에 두고 있는 만큼 그룹 전체 자산의 80% 이상이 대출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대출자산이 각 지주의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두 곳 모두 매년 대출자산 성장을 중심에 놓고 경영전략을 짜는 이유다.

그러나 대출자산 확대만큼이나 자산건전성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자산건전성 악화는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지는데 충당금 규모에 따라 실적 희비도 엇갈리기 때문이다.

◇2019년 기점으로 KB금융이 건전성 지표 우위

신한금융과 KB금융 가운데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이 금융지주 전체는 물론 핵심 자회사인 은행과 카드에서 신한금융 대비 더 높은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총여신은 469조 864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의 436조 5420억원보다 7.6% 증가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총여신이 427조 48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늘었다. 최근 5년 사이의 성장세를 보면 두 곳 모두 총여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증가율 역시 두 곳이 크게 다르지 않다. 말 그대로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KB금융은 단순히 여신 규모만 큰 게 아니다. 자산건전성에서도 KB금융이 한수 위였다. 금융사들은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합해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한다. 총여신에서 NPL이 차지하는 비율(NPL비율)이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우수하다는 걸 의미한다.

지난해 말 KB금융의 NPL 규모는 3조 390억원으로 나타났다. NPL비율은 0.65% 수준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지난해 말 NPL 규모는 3조 480억원으로 KB금융보다 소폭 많았다. 총여신 규모가 작은 만큼 자연스럽게 NPL비율 역시 0.71%로 높게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봐도 신한금융의 자산 구성이 더 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NPL 가운데서도 100% 손실처리가 불가피하면 추정손실로 분류하는데, KB금융의 추정손실여신은 4220억원, 신한금융의 추정손실여신은 9020억원으로 KB금융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런 추세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수년째 KB금융의 NPL비율이 신한금융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2018년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이 낮았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KB금융이 역전했다. 2023년 한 해만 0.01%포인트 격차로 신한금융이 낮았고 지난해 다시 KB금융이 우위로 돌아섰다.

KB금융은 매년 꾸준히 자산건선정을 회복해왔다. 실제 KB금융의 NPL비율은 10년 전인 2015년 1%대도 넘겼다. 당시 신한금융과의 격차 역시 0.3%에 이르렀지만 이후 꾸준히 회복해 격차를 줄여나갔고 역전에도 성공했다.

다만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최근 2~3년 사이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KB금융의 지난해 NPL비율 0.65%는 2017년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신한금융 역시 다르지 않다. 지난해 0.71%를 기록했는데 2016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은행과 카드는 희비 엇갈려

핵심 자회사인 은행과 카드는 어떨까. 과거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큰 폭으로 자산건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엔 은행이 있다. 은행 역시 KB국민은행의 총여신 규모가 신한은행에 크게 앞서있는데 건전성 역시 훨씬 안정된 수준으로 관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년 사이 역전이 벌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404조 6810억원, NPL비율은 0.32%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363조 1960억원, NPL비율은 0.24%로 나타났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신한은행의 NPL비율이 KB국민은행보다 낮았다.

특히 지난해 신한은행의 총여신 증가율이 11.2%로 KB국민은행의 7.8%보다 높았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여신을 큰 폭으로 확대하면서도 건전성 관리에 성공했다는 의미다.

희비는 카드에서 다시 한 번 엇갈렸다. 은행과 마찬가지로 2023년 둘의 위치가 바뀌었다. 2021년과 2022년 연속 우위를 보였던 신한카드는 2023년부터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모양새다. NPL비율이 2023년 1.3%, 2024년 1.32%를 각각 기록했다.

NPL 중에서도 100%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추정손실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과 2024년 각각 58%, 6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 NPL에서 추정손실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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