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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화재 광주공장 '재건보다 이전' 무게 '글로벌 생산량 20%' 광주공장 셧다운, 유럽 투자 후순위 밀릴듯

박완준 기자공개 2025-05-18 19:30:14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8일 19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의 국내 핵심 거점인 광주공장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 공급할 타이어 생산 차질은 물론 최대 시장인 유럽 수출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금호타이어는 올해 목표한 매출 5조원 달성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화재로 광주공장이 수개월간 가동불능 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재 대응에 힘을 쏟으면서 새로운 유럽 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는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호타이어가 2019년부터 광주공장 이전을 추진해 온 만큼, 화재를 계기로 공장 이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생산 20%' 광주공장 셧다운…실적 타격

이달 17일 금호타이어의 국내 핵심 거점인 광주공장에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했다. 광주 2공장의 절반 이상이 불타면서 광주공장은 '셧다운'에 들어섰다. 특히 핵심 공정인 정련공정이 광주 2공장에 위치해 피해가 큰 만큼 광주공장 전체의 생산은 멈출 전망이다.

앞서 정련공정 공장동은 합성고무와 천연고무 등 20여개에 달하는 타이어 원료를 열과 압력을 가해 반죽하는 곳이다. 타이어의 핵심원료가 모두 모이는 공정인 만큼 고무정련 공정동에는 고무만 약 20t이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이 화재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공장이 금호타이어의 전체 생산량 6250만본 중 1200만본을 맡고 있는 핵심 거점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생산의 22%, 국내 생산량에 51%를 차지한다. 단일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다.

특히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의 전략적 거점으로 꼽힌다.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고성능 타이어 생산을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출시한 고성능 제품(엑스타 스포츠 S, 스포츠, A/S) 3종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국내에서 연구·개발되는 신제품을 양산하거나 테스트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실적은 올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공장의 생산 물량을 전남 곡성공장에서 대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 공장 세 곳(광주·곡성·평택)의 가동률이 이미 지난해 말 기준 99%에 달해 대체 생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해외 공장도 가동률이 100%를 넘어 물량을 돌리기 쉽지 않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순항하고 있었다.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등 고수익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데 이어 미국과 유럽 등의 수출 물량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끌어냈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4조5381억원과 영업이익 5906억원을 실현했다. 이는 2023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3%, 43.7% 늘어난 수치다. 올 1분기도 매출 1조2062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갱신하면서 실적 우상향을 이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생산량 20%를 차지하는 광주공장이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실적도 비례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고부가 제품의 핵심 거점에 차질이 생기면서 수익성 부문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장 이전에 속도붙나…유럽 신규투자는 '후순위'

금호타이어는 갑작스런 광주공장 화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부터 전략적 투자처로 유럽공장 신설을 추진해왔지만 투자 방향이 광주공장 재건 또는 이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5년 전부터 추진 중인 광주공장 이전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2019년부터 광주공장 노후회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면서 공장을 함평군 빛그린산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설비 및 기반시설이 낡았고 새로운 설비를 증설할 여건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아직도 투자가 결정되지 않으면서 첫 발을 딛지 못했다.

공장 이전의 발목을 잡은 것은 지자체와의 협의 지연이다. 금호타이어는 광주시에 공장 토지 용도를 '상업용도'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광주시는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가 될 수 있다며 결정하지 않았다. 이에 토지 매각 대금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던 금호타이어의 계획은 제자리에 멈췄다. 화재가 난 2공장을 재건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유럽 신규 투자도 후순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부터 유럽 내 신규 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진행했다. 유럽 매출이 2021년 4830억원에서 지난해 1조2039억원으로 급증한 영향이다.

하지만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을 극복하기 위한 자금 투입이 우선적으로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 투자는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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