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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세일 최강자 '대우-씨티' [주관사 경쟁력 비교]③ 과거 3년간 블록세일 트랙레코드

박상희 기자공개 2012-10-19 16:26:55

이 기사는 2012년 10월 19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루브리컨츠는 상장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과거 기업공개(IPO) 트랙레코드 뿐만 아니라 블록세일(시간 외 대량매매) 실적과 상장 후 주가 추이까지 참고한다고 밝혀 국내외 IB 하우스의 관심을 모았다. 상장 이후에도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이 70%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돼 블록세일을 통한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블록세일 거래는 그간 외국계 증권사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3년 간 국내 토종 증권사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인공은 대우·삼성·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IB 3곳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해당 그룹 계열사 물량이 블록세일 트랙레코드에 큰 영향을 미쳤고, 대우증권이나 우투증권은 계열 은행이 채권단으로 있는 기업의 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해외에서 구축한 강력한 마케팅 네트워크가 블록세일 거래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로 분석된다. 블록세일 거래는 최소 규모가 몇 천억 원에 이르는 대형 딜로, 거래 규모가 조 단위를 넘어가는 경우도 빈번하다. 국내외 대형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세일즈로 나서야 하는 만큼 해외마케팅과 신디케이션 능력이 성사 여부를 좌우한다.

◇ 대우·삼성증권, 블록세일 거래 자문 국내 최강자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진행된 블록세일 거래 건수는 모두 55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우·삼성·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3사가 담당한 거래는 24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한전기술, 한전KPS, 대우건설, SK하이닉스반도체, 우리금융지주, 두산중공업 거래는 복수 증권사가 공동으로 담당했다.

한국전력이 발주한 한전기술과 한전KPS의 경우 입찰을 거쳐 매각 자문사를 뽑았는데 각각 삼성과 우투, 그리고 대우와 삼성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국내 증권사 중 블록세일 거래에서 이들 3사의 경쟁 우위가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은 최근 3년 간 10건의 블록세일 거래를 맡았다. 2010년 거래규모가 1조1607억원에 달했던 우리금융지주 거래를 UBS와 공동으로 담당하는 등 최근 3년 간 거래 규모는 3조8383억 원에 이른다.

대우증권의 블록세일 실적은 일정 부분 KDB산은금융지주의 계열사 덕을 많이 본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닉스 반도체, 두산그룹 계열사, CJ대한통운, 대우건설, 금호석유화학 등 산업은행이 주 채권으로 있거나, 혹은 산업은행이 인수 금융을 제공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블록세일 거래가 많았다.

삼성증권은 12건의 블록세일 거래를 담당하며 국내 증권사 중 거래 건수가 가장 많았다. 전체 블록세일 거래 규모는 3조 692억 원 수준이다.

대우증권이 산업은행의 덕을 봤다면 삼성은 그룹 계열사 물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12건 중 6건이 삼성 계열 기업 블록세일 물량이었다. 2010년 삼성카드 발주로 거래된 삼성정밀화학, 삼성엔지니어링, 삼성화재 거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와 올해에도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물량 등 계열사 거래가 많았다. 그룹 계열 물량을 제외하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 기업 물량이 눈에 띈다. 그밖 SK텔레콤, 한전 KPS 등의 블록세일 거래를 담당했다.

우리투자증권 역시 주요 기업의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영향으로 채권단이 발주한 블록세일 물량이 많았다. 2010년 하이닉스반도체 거래 2건이 대표적이다. 2009년 SK C&C 상장 대표주관을 맡았던 우투증권은 SK그룹 계열 블록세일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C&C 지분을 블록세일로 처분할 때 매각 자문을 맡았다.

우투증권이 수주한 금융계열 블록세일 거래는 최근 3년 간 신한금융지주 거래가 유일했다. 같은 기간 우투증권의 블록세일 거래 규모는 2조421억 원 수준이다.

국내사 블록딜 레코드

국내 증권사의 경우 상장을 주관했던 기업의 블록세일 거래를 자문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왠만한 대기업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있어, 계열사 거래 제약이 없는 블록세일의 경우 계열 증권사로 물량이 쏠리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증권의 계열사 거래가 대표적이다.

한편 IPO 주관 능력과 블록세일 능력은 별개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생명 IPO를 대표주관했지만, 블록세일 트랙레코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생명 IPO를 주관했던 외국계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2년 간 삼성 그룹 계열의 블록세일 실적은 없었다.

◇ 씨티증권 블록세일 강세...CS·JP모간 순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 블록세일 거래에 가장 강점을 보인 증권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으로 나타났다. 씨티증권은 한국전력이 입찰을 통해 선정한 한전KPS 블록세일 거래 자문사로 외국계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밖에 씨티는 현대자동차, KB금융지주, 한국타이어, 만도 등 국내 대기업 등의 거래를 담당하며 최근 3년 간 3조3012억 원 규모의 블록세일 거래를 맡았다.

씨티증권은 해가 갈수록 블록세일 거래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만도 거래 1건에 불과하던 블록세일 실적은 2011년 KB금융, 한국타이어에 이어 올해는 현대자동차, 한전KPS 등으로 외연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뒤이어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최근 3년 간 블록세일 거래에서 3조4187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실적은 2010년 거래된 하나금융, 우리금융, 하이닉스 거래에서 쌓은 것으로 2011년 실적은 전무하다. 올해도 696억 원 규모의 CJ대한통운 거래가 유일했다.

뒤를 이어 JP모간이 2조6202억 원 규모의 블록세일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JP모간은 외국계 증권사 중 가장 다양한 대기업 계열 블록세일 거래를 맡았다. 2010년 LG전자, OCI에 이어 2011년 만도와 현대자동차, 그리고 올들어 현대중공업과 KCC 거래를 담당했다.

지난 2010년 범 현대 계열인 만도 상장 때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을 맡았던 JP모간의 경우 KCC,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 블록세일 거래에 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ofa메릴린치와 UBS는 각각 2조4465억, 2조2106억 원 규모의 블록세일 실적을 기록했다. 두 증권사 모두 KB금융, 하나금융 등 금융지주 계열 블록세일에 강한 면모를 나타냈다. 메릴린치와 UBS는 올해 삼성증권과 공동으로 포스코가 발주한 KB금융지주,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등의 블록세일 거래를 몰아서 수주하며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생명, 하이닉스반도체 등 2010년부터 꾸준하게 블록세일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다. 최근 3년 간 거래 규모는 2조3630억 원 수준이다.

외국계 블록딜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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