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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채권단, 한일건설 출자전환 ‘줄다리기' 대규모 감자 앞두고 자본확충 추진…대주주 추가 지원 '난색'

길진홍 기자공개 2013-01-14 16:41:35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4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 중인 한일건설의 자본금 확충 방안이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오는 3월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본감소(감자)를 앞두고 채권단 주도의 출자전환 논의가 한창이지만 대주주와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은 출자전환과 병행해 대주주인 한일시멘트도 유상증자와 현물출자 등에 나서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한일시멘트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을 비롯한 한일건설 채권단은 자본잠식 위기에 처한 한일건설 유동성 지원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한일건설이 자본감소로 인한 상장폐지를 모면하고 정상기업으로 영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3월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10대1 균등감자가 이뤄지면 출자전환 형태로 자본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채권단은 대주주인 한일시멘트도 자본확충에 힘을 보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일시멘트의 재무여력을 감안할 때 유상증자와 현물출자로 적게는 300억 원, 많게는 500억 원 가량의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다는 게 채권단 판단이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뜻을 한일시멘트에 전달했으나 거절당했다. 한일시멘트는 업황 부진 등을 이유로 추가 지금 지원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건설업 장기 불황으로 최근 수년간 한일건설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주주가 계열 건설사 회생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일시멘트는 앞서 지난 2011년 유상증자로 한일건설에 725억 원을 투입했다. 이어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단행, 자본금이 1811억 원까지 불어났으나 이듬해 9월 영업손실과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금이 136억 원으로 감소했다.

대규모 자금 투입에도 불구 손실 누적으로 자본잠식이 불가피한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채권단은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10대1감자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민은행도 한일시멘트를 적극적으로 압박하지 못하고 있다.

부채권은행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채권단 이해관계 상충으로 워크아웃 중인 그룹계열 건설사에 대한 대주주 자금 지원이 무산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주채권은행이 대주주를 압박할 명분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오는 2월 주주총회에서 감자 안건이 통과되면 출자전환 방안을 다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일시멘트그룹의 주력사인 한일건설은 지난 2010년 10월 자금난으로 채권은행 주도의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워크아웃 기한은 오는 2014년 말까지로 현재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감자와 출자전환 등이 추진 중이다. 한일시멘트의 한일건설 보유지분은 50.5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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