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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건설, 한일시멘트 떠나 ‘독자생존' 가능할까 수주부진으로 영업익 저하…채권단 기업계속가치 저울질

길진홍 기자공개 2013-01-16 17:04:15

이 기사는 2013년 01월 16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단 주도의 한일건설 출자전환에 대주주인 한일시멘트가 참여를 꺼리면서 향후 이 회사 운명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대규모 무상감자 후 대주주 증자가 무산될 경우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지속할 것인지, 한일건설은 또 업황 부진을 딪고 정상기업으로 복귀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이 관심거리이다.

한일시멘트가 보유한 한일건설 지분은 50.54%(1739만8568주).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대주주 지분이 60.36%(2077만7583주)에 달한다.

예정대로 오는 3월 한일건설이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고 이어 채권단 출자전환이 이뤄지면 한일시멘트의 지분은 대폭 줄어든다. 채권단의 대규모 출자전환에 나설 경우 한일시멘트는 소액주주로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 사실상 한일건설에서 손을 떼게 되는 셈이다

대주주 품을 떠난 한일건설은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그룹지원 중단에 이어 밖으로는 건설업 장기침체라는 악재와 싸워야 한다. 특히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줄고 있는 수주잔고가 부담이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수주활동 둔화로 매년 공사잔량이 대폭 감소했다. 일감기근은 향후 매출감소로 인한 실적저하 우려를 낫고 있다.

2010년 10월 워크아웃 개시 전 한일건설의 수주잔고는 3조 원에 육박했다. 그러나 이후 영업활동 부진으로 수주잔고가 2012년 9월 말 현재 2조2354억 원으로 줄었다. 한해 평균 5000억 원 이상의 일감을 따냈으나 지난해 신규수주가 경기도 하남미사 A2블록 건설공사 3공구(323억 원) 한 건에 그쳤다. 오히려 인천 당하지구 공사가 취소되면서 신규수주가 마이너스 잔고를 기록했다.

한일건설 표4
(자료: 사업보고서)

매출감소에 이은 원가율 상승은 한일건설을 더욱 옥죄고 있다. 2012년 9월 말 현재 누적매출은 1715억 원으로 전년대비 22.5% 감소했다. 원가율 마저 뛰어 441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대부분 사업이 마진이 박한 관급공사인 데다 공사가 진행 중인 일부 SOC 사업장 원가율이 오르면서 적자를 냈다.

법인세이연자산 가치 상각으로 비용지출도 300억 원 가량 늘었다. 이로 인해 한일건설은 2012년 9월말 기준 879억 원의 누적손실을 봤다. 작년 초 1015억 원에 달하던 자본총계가 136억 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손실누적으로 자기자본을 거의 소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일건설은 올 상반기 재개 예정인 리비아 주택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리비아 주택사업은 자위야 지역에 4000여 가구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공사로 도급액이 무려 1조1595억 원에 달한다. 공기는 3년 남짓한 기간으로 도급잔량이 7000억 원을 웃돈다.

리비아 내전에 따른 공사 중단으로 발생한 미수금 300억 원은 사업재개를 전후해 절반씩 나눠 지급받기로 했다. 하지만 리비아 주택사업에 회사 명운을 걸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 매년 2000억 원 안팎의 매출 기여도가 회사 전반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는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정상기업 복귀를 위한 수주활동이 절실하다.

한일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 개시 이후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수주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일감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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