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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새주인 '예림당' 이번엔 궁합 맞을까 [저가항공사의 명암 ③] 인수 후 자금지원에 흑자로 화답..추가 대주주 지원이 절실

장소희 기자공개 2013-12-13 08:25:37

[편집자주]

저가항공사(LCC)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노선을 확대하면서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적자가 쌓이며 휘청이던 부진의 세월에서 탈피해 항공시장에 연착륙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경착륙 리스크도 존재한다. 누적된 부실은 저가항공사에게 큰 짐이다. 일부 저가항공사는 대주주 리스크도 짊어지고 있다.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Air Asia)의 국내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서며 경쟁이 격화될 조짐도 엿보인다. 기로에 선 저가항공사가 산적한 숙제를 풀 체력이 있는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3년 12월 06일 09: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초 저가항공사(LCC)임에도 불구 늘 지배구조 리스크가 뒤따랐던 게 티웨이항공이다. 주인이 바뀌길 여러차례다. 다행히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라는 새 주인을 만난지 1년도 되지 않아 흑자전환하며 회생의 전기를 마련해 놓았다.

하지만 급한 불을 껐을 뿐 경쟁 LCC와 어깨를 겨룰 정도의 충분한 재무구조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는 자회사인 티웨이항공에 실탄을 지원해 줄 체력이 충분치 않다. 오히려 재무구조 악화로 홍역을 앓고 있는 티웨이홀딩스가 최상위 지배기업인 예림당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야 하는 처지라는 게 티웨이항공의 고민이다.

◇우여곡절 끝에 '새주인' 만난 후 재무구조개선·실적호전 성공

티웨이항공은 2003년 충청항공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 저가항공사(LCC)다. 한성항공을 거쳐 2010년 티웨이항공으로 바뀌었다. 지금 대주주인 예림당은 올해 1월 만났다.

방황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티웨이항공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잔뜩 들고 예림당을 만났다. 피인수 당시 완전자본잠식 상태였고 지난해 기준 162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폭도 컸다.

대주주는 먼저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했다. 감자 및 유상증자가 실시됐다. 우선 지난 8월 감자를 단행해 207억 원이었던 자본금을 69억 원으로 줄였다. 이후 유상증자가 이어졌다. 예림당은 자회사 티웨이홀딩스 유상증자에 100억 원을 출자하고, 티웨이홀딩스는 이 자금으로 지난 9월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였다.

유상증자 등을 거치며 예림당은 직접보유 지분 (11.95%)과 티웨이홀딩스(81.02%)를 통해 티웨이항공 지분 92.97%를 확보했다.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 덕에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부실을 일부 털어내는 효과를 봤다.

티웨이항공 수송실적

첫 궁합은 나쁘지 않다. 불안불안하던 티웨이항공은 피인수 반년만에 실적 개선이 가시화됐다. 올해 상반기 티웨이항공은 810억 원의 매출액과 2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첫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257억 원, 영업이익은 63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비교할 때 매출은 2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다.

티웨이항공이 국내 LCC 중 가장 적은 항공기(6대)를 보유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은 고무적인 일이다. 대주주 변경의 혼란스런 시기에 기록한 실적이어서 더욱 눈에 띈다. 항공기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국내선 탑승률을 높이고 국제 노선은 수익성 위주로 취항하는 전략을 썼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티웨이항공의 김포-제주 노선 평균 탑승률은 국내 저가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90%를 넘겼다. 노선 운항을 최대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노선별로 차별적 마케팅을 진행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계절 및 지역별 수요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부정기편을 운영해 매출을 확대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0월 추가한 항공기 1대를 포함해 총 6대의 동일 기종(B737-800) 항공기를 운영하며 규모의 경제를 누리고 있다. 내년에는 동일 기종 항공기 2대를 더 도입해 매출은 늘리는 한편 비용은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모회사 리스크에 노출..지원 여력 없어

그러나 재무구조는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 LCC 대부분이 부실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긴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특히 심각하다. 따라서 잔재 부실을 털어내려면 모회사의 추가지원이 필요하지만 모회사가 그리 넉넉치 않아 자체 영업으로 일단 이익금을 쌓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스타항공과 함께 국내 LCC 가운데서도 모회사 리스크가 큰 곳으로도 꼽힌다.

티웨이홀딩스 주요 재무지표

최대주주 티웨이홀딩스는 11년째 적자를 내고 있다. 올해 티웨이항공을 연결 실적에 포함시키면서 재무는 다소 나아졌다. 티웨이홀딩스는 건축자재 PHC파일사업 등을 영위하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매출이 50억 원대 머무르고 있고 적자만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패키징업체 한국화천을 인수했으나 티웨이홀딩스에 큰 도움이 안되는 계열사로 파악된다. 한국화천은 나성훈 예림당 사장 개인회사로 적자가 쌓였고 부채비율은 500%에 달했다.

티웨이항공 지원은 커녕 되레 계열사인 예림당에 손을 벌리는 처지다.

2대 주주 예림당은 자회사들에 비해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예림당의 최근 3년간 매출액은 500억 원대를 맴돌고 있으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100억 원대 후반에서 정체상태다. 무작정 자회사 지원에 나서기는 애매한 처지다. 예림당 스스로 자금지원 문제에는 선을 긋는다. 예림당 관계자는 "이미 홀딩스 측으로 유상증자가 이뤄졌고 예림당 차원의 추가적인 자금 지원 계획은 없다"면서 "외부 투자자 유치 과정을 돕는 등 다른 방법은 가능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관계자는 "흑자전환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LCC업체들은 아직 재무지표가 취약하기 때문에 대주주의 지원 여력이 사업 존속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라며 "티웨이항공은 모회사의 지원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항공기 추가 구입 등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어떤 식으로 동원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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