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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한달만의 채권…금리결정 제대로 할까 일괄신고 잔량 선제적 해소…수수료 녹이기 재발 우려도

황철 기자공개 2014-02-17 10:49:55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4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동서발전이 한달 만에 회사채 추가 발행에 나선다. 오는 4월로 다가온 일괄신고 기한 내에 예정한 수량을 채우기 위해 발행을 서두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공기업 부채 감축 방침으로 공사채 물량이 급감해 우량 회사채 수급 상황도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수요 모집이나 금리 결정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동서발전은 직전 발행과정에서 시장 컨센서스와 동떨어진 금리로 조건을 확정해 빈축을 산 바 있다. 물량 대부분이 수수료 녹이기로 팔려나가 시장 금리를 왜곡하는 등 부작용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 24일 1000억 원, 신고 물량 6000억 원 누적 발행

한국동서발전은 24일 만기 3년물 채권 1000억 원어치를 찍기로 했다. 18일 팩스를 통해 서면 입찰을 받는다. 이번 발행을 완료하면 지난해 5월 제출한 일괄신고서 상 발행 예정 금액을 모두 채우게 된다.

한국동서발전은 2013년 5월24일부터 2014년 4월30일까지 6000억 원어치의 채권을 찍겠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7월26일 2000억어치를 발행했고 지난달 28일에도 3000억 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신고한 기일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최근 우호적인 시장 상황을 반영해 선제적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공사채 물량이 크게 줄면서 우량 회사채에 대한 대기수요가 어느 때보다 많다.

연초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 공급 물량도 평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AAA급 발전 공기업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장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반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금리 변동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아 최대한 조달을 서두른 편이 낫다는 판단을 내릴 만하다.

한국동서발전은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28일 발행 때에도 역대 최저 금리로 조달에 성공했다. 수수료 녹이기 등 절차 상의 문제는 있었지만 연초부터 지속된 유리한 시장 상황이 저금리 발행에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 수수료 녹이기 근절될까

그러나 발전 공기업의 채권 발행 과정에서 계속되고 있는 불합리한 금리 결정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이 지난달 발행한 채권은 장외시장에서 수수료 녹이기를 통해 헐값에 투매됐다.

1월28일 3년물과 5년물 각각 900억 원어치씩이 거래됐다. 평균 거래금리는 표면수익률보다 7bp, 4bp 높았다. 증권사들이 고가에 총액인수해 투자자들에게 금리를 얹어 판 물량이다. 인수단 입장에서는 발행수익률과 매매금리 차이만큼 손실이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부발전의 경우에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났었다. 한국수력원자력 1월17일 발행한 3년물 채권은 당일 장외시장에서 발행 금리보다 약 7bp 높은 3.19%에 팔렸다. 10년물 채권도 발행금리 3.86%보다 평균 1.4bp가량 높은 3.874%에 매매됐다.

한국남부발전 10년물 채권 역시 발행 당일인 1월21일 장외 시장에서 표면수익률(3.80%)보다 6bp나 높은 3.86%에 거래됐다. 단독인수한 한국투자증권은 만기를 감안해 약 60bp의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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