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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신세계그룹, 소극적 조달행보 변화올까 [그룹조달&신용이슈]외부 차입 불가피...신세계 커버리지 주목

한희연 기자공개 2014-03-10 10:12:26

이 기사는 2014년 03월 06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에서 신세계그룹은 우려할 만한 크레딧 이슈가 별로 없는 조용한 이슈어로 통해 왔다. 유통업종 특성상 규제 등의 이슈를 제외하곤 크게 위험요인도 없어 우량 발행기업으로 대접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신세계그룹은 만기도래 부분 차환과 대규모 투자로 상당히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늘어나는 차입금은 장기적으로 그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올해 신세계·이마트 채권 6000억 만기, 대규모 투자계획...자금소요 확대 전망

더벨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5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27번째의 채권 발행 그룹 순위를 차지했다. 1월 신세계의 3000억 원, 4월 이마트의 2000억 원이 지난해 채권 발행의 전부였다. 8조 원 넘는 발행규모를 자랑하는 현대자동차그룹에 비하면 신세계그룹의 시장성 조달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채권시장에서 신세계그룹의 이름이 자주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만기도래하는 채권이 있을 뿐 아니라 연초 밝힌 투자계획 또한 상당하기 때문이다.

올해 신세계그룹의 채권 만기도래 규모는 6000억 원 수준이다. 이마트의 채권이 4월과 10월 각각 3000억 원, 2000억 원씩 만기가 돌아온다. 신세계가 발행한 채권은 12월 중 1000억 원 만기도래를 맞는다. 내년 2월에는 4000억 원의 이마트 채권의 만기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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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도래 규모는 크지 않지만 투자계획을 감안하면 그룹 전반적으로 자금 소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올초 정용진 부회장은 임원진 워크숍에서 2023년까지 총 31조 4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10년간 매년 평균 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3년까지 백화점·이마트 부문에 12조 8000억 원, 쇼핑센터·온라인·해외사업 등에 13조 8000억 원, 기타 브랜드 사업에 4조 8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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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신세계 그룹의 CP 발행 및 상환추이(출처: NICE C&I)

신세계그룹 전체 총 차입금의 절반 이상은 회사채이며, 나머지 절반을 유동성장기부채와 장기차입금이 양분하고 있다. 결국 만기도래분과 투자계획, 그간의 회사채 차입비중을 감안하면 올해 신세계그룹의 시장성조달 증가를 쉽게 예상해볼 수 있는 셈이다.

◇ 적극적 투자로 차입금 늘겠지만 그룹 전반 재무상태 양호

신세계그룹의 적극적 투자 의지는 최근 유통업종 환경을 둘러싼 변화를 고려하면 필수적인 부분이다. 국내 경기 둔화로 소매 판매 성장률이 저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소매업태에 대한 정부의 출점이나 영업 규제 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신세계는 아웃렛이나 명품 유통사업 등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슈퍼마켓사업 강화를 위해 기업을 인수하거나 추가 출점 하는 등 성장성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인해 재무 측면에서 차입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룹 전반적인 재무구조는 나쁘지 않다는 게 대다수의 평가다. 2011년 이후 투자 확대로 차입금이 증가해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했지만 매출 또한 성장하면서 이익창출 규모가 늘었다. 아울러 지속적인 자본축적 등으로 재무 안전성 지표는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안경훈 N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향후 수년간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할 계획으로 외부자금조달 소요나 차입부담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제반투자소요의 상당부분을 자체 영업현금 창출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금흐름 개선 및 재무안정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수한 신인도와 직·간접 금융시장에 대한 높은 접근성, 보유 부동산의 풍부한 담보여력, 삼성생명보험 등 보유 매도가능증권의 높은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재무적 융통성도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반적으로 성장전략 및 투자활동의 대부분이 그룹 주력사인 신세계와 이마트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대부분의 다른 계열사는 무차입이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등 계열 전반의 재무안정성 또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 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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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주요 계열사 합산 재무요약(개별)(출처: 한국기업평가)

◇ 주요 조달주체 신세계, 재무커버리지 약화는 우려요인

다만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그룹 조달의 주요 통로인 신세계의 경우 투자재원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하면서 제반 커버리지와 안정성 지표가 상당히 떨어진 점은 우려요인이다.

2013년 9월 기준 신세계의 총 자산은 5조 3935억 원이다. 차입금은 2조 78억 원, 순차입금은 1조 9925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227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말 EBITDA는 3109억 원이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매우 우수한 사업안정성과 연간 3000억 원을 상회하는 우수한 EBITDA 창출력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성장성 제고를 위한 신규 점포 확장 투자 외에도 센트럴시티 인수(1조 250억 원)와 같은 기존점 사업안정화를 위한 M&A가 발생하면서 최근 들어 재무 부담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그룹내 또 다른 조달 축인 이마트의 경우 대형마트 규제 측면에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9월 기준 총자산 규모 11조 8372억 원, 순차입금 2조 6624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83.9%이며, EBITDA는 8316억 원을 나타냈다.

연간 1조 원 내외의 EBITDA 창출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국내 대형마트 업계 전반의 실적부진의 영향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SSM부문의 지속적인 출점 투자를 통한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패션브랜드의 수입과 판매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수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저하 상황을 겪고 있다. 다만 2012년 이후 도입한 신규브랜드의 성장으로 이익 감소분을 일정 수준 상쇄할 것이란 기대는 받고 있다.

사업확장에 따라 투자부담은 있지만 2011년 상장대금 유입으로 재무상태가 개선됐고 원활한 영업현금흐름 등으로 인해 재무안정성은 우수하다는 평가다. 2013년 9월 기준 총 자산은 7509억 원이며, 순차입금은 2355억 원, EBITDA는 241억 원을 나타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최근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점업으로의 적극적인 확장을 꾀하고 있다. 2008년에서 2012년까지 호텔업 위주로 10% 내외의 EBITDA/매출액을 기록했고, 면세점 인수로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2013년 10월에는 부산 김해국제공항과 공항면세점 운영 계약도 체결했다. 임차료 규모가 연 640억 원으로 비교적 큰 편이이라 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성 확보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2016년에 김해공항 면세점 임차면적이 확정되면 신세계조선호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적으로는 2011년 호텔 리모델링과 2012년 면세점 인수 등으로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나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비율이 상승한 상태다. 2013년 9월 기준 총자산은 4238억 원, 순차입금은 1245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87.3%, 차입금의존도는 32.9%를 나타내 재무구조는 아직까지 안정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차입금 증가에 대해서는 자체 창출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 점진적 차입금 상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계열회사 중 신세계건설은 재무실적 변화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그룹 전체에서 자산과 총 차입금 규모가 각각 3%, 5% 수준으로 중요성은 떨어지지만, 골프장 증설투자관련 자금소요가 지속되고 있고 일부 예정사업장의 우발 채무가 현실화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 계열의 자금지원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안경훈 N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예정 계열발주 현장에 대한 운전자금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고, 중장기적으로 골프장 회원권 분양 성과를 바탕으로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골프장의 분양실적 개선과 관련 분양대금의 유입에는 다소 불확실성이 내재돼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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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그룹 주요 기업 재무현황(별도기준) (단위: 억 원,% / 출처: NICE 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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