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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베스트코, 매출 4천억대 껑충..'빅5' 되나 '스몰M&A'로 사세 확장..중소상인 반발은 여전한 숙제

문병선 기자공개 2014-03-11 09:16:00

이 기사는 2014년 03월 10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상그룹의 식자재 유통 자회사 대상베스트코의 지난해 매출액이 급증했다. 증가율은 57%에 달한다. 식자재 유통업에 진출한 다른 대기업과 달리 대상베스트코는 중소업체 인수합병 방식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식자재 유통 '빅5'에 포함될 지 관심이다.

10일 대상㈜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상㈜이 최대주주(70%)로 있는 대상베스트코는 지난해 4267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직전해 2727억 원의 매출액과 비교하면 56.47%의 성장률이다. 당기순손실은 110억 원으로 직전해(68억 원 손실)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확장 단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보다 매출액이 의미있는 지표다.

대상베스트코 매출및자산 추이

대상베스트코는 식자재 유통사업에 경쟁사보다 늦게 뛰어든 후발주자다. 대상베스트코가 시장에 뛰어들기 전 CJ프레시웨이, 푸드머스(풀무원), 아워홈, 삼성에버랜드(삼성웰스토리), 신세계푸드 등 5개 대기업이 각축을 벌였다. 다른 대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최종 집계되지 않아 확실치 않으나 식자재 부문 2위 사업자인 푸드머스의 2012년 매출액이 4200억 원 대였음을 감안할 때 대상베스트코가 이번에 '빅5'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국내 식자재 시장 상위업체 현황

식자재 유통업은 시장규모가 수십조 원에 달해 대기업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 중 B2B 시장이 30%가량을, B2C 시장이 7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은 주로 B2B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2011년 농협경제연구소가 추정한 '빅5'의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2% 남짓에 불과할 정도로, 대기업의 진출 여지가 많은 시장이었다.

게다가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과 달리 식자재유통업은 가공식품도소매업으로 분류돼 유통산업발전법상 규제를 받지 않아 현행법상 대기업의 확장에 제약이 없는 편이다. 중소상인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대기업의 진출 유인이었다.

대상그룹은 2010년 다물FS(현 대상베스트코)라는 기업을 설립해 식자재 유통업에 진출했다. 주로 중소업체 지분을 인수한 뒤 이들 회사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사세를 키웠다. 2012년까지 다물FS가 인수합병한 중소 식자재 유통 업체는 대략 20여 개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액이 급증한 건 외식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식자재 납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중소업체 추가 인수합병에 나섰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B2B 시장 뿐 아니라 B2C 시장에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상그룹 관계자는 "도매 사업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그룹 다른 관계자는 "합병에 따른 매출 증가도 있다"고 말했다.

대상베스트코의 식자재 유통업 진출은 진출 초기부터 '골목 상권' 침해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꼼수 논란'도 일었다. 지역의 식자재 업체를 인수하고 인수 업체 대표를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대형마트를 만들어 이를 합병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직접 대형점포를 개설해 상권에 진입하는 일이 중소상인의 반발로 어렵게 되자 꺼내 든 우회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역 중소 상인들과 잇따라 상생 협약을 맺어가는 등 대상그룹 나름대로 노력을 폈고 성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 급증도 이런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진 데 따른 효과로 보인다.

그러나 골목 상권 침해 논란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 건 아니다. 전국 식자재유통 중소 상인들은 최근에도 식자재 유통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선정해 달라며 동반성장위원회에 요구하고 있다.

전국 을살리기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대상그룹의 경우 변칙적인 방식으로 식자재 유통시장에 들어왔고 작년까지는 유통 상인들이 싸웠다가 어느 순간부터 지쳐있는 형편"이라며 "대기업의 진출을 근본적으로 막는 시장 구조가 없어서 결과적으로 바뀌지는 않겠지만 현장에서 중소 상인들이 겪는 매출 감소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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