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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태국 물관리사업 표류 '긴장' 본계약 체결 땐 1조 일감 확보...군부 집권 등 외생변수로 좌초 우려

김시목 기자공개 2014-10-23 09:1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17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환기업이 6조 원 규모의 태국 물관리 사업 진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water(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의 시공업체로 본계약 체결 시 막대한 일감을 확보할 수 있고, 반대로 좌초하면 계속해서 일감기근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환기업은 올 상반기 기준 9310억 원가량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12%가량 감소한 수치다. 국내공사와 해외공사의 수주잔고는 각각 8335억 원, 974억 원이다.

삼환기업의 올 상반기 수주잔고는 2011년 이후 최저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 말 1조 원을 넘어서며 다시 반등하는 가 싶었지만 다시 뒷걸음질 쳤다. 특히 2011년 수주잔고가 1조 9169억 원으로 2조 원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삼환기업은 그동안 일감확보에 애를 먹으며 지난 수년간 역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2010년 1조 원을 넘어서던 매출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외형이 줄어든 가운데 진행하던 공공 프로젝트들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수익성마저 크게 하락했다.

다행히 올해 개선된 모습을 보인 점은 삼환기업에 청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삼환기업은 올 상반기 원가율을 90%대 초반으로 낮춘 가운데 흑자전환, 지난 3년간의 영업적자 행진을 끊었다. 또 현금흐름 역시 플러스(+) 기조를 보이며 긍정적인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는 향후 삼환기업의 정상화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계약 체결이 확정되면 약 1조 원가량의 신규수주를 기록, 일감기근 현상을 단숨에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대형 건설사와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사업 위험도도 크게 낮출 수 있다.

하지만 태국 현지에서 일고 있는 기류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우협 선정 당시 잉락 정부가 올해 태국 군부로 바뀌면서, 사업 재검토를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태국 군부 측은 재검토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개발도상국의 관행상 백지화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리스크가 높은 태국의 물관리 사업은 현지 주민과의 마찰, 쿠데타 등으로 인해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다"며 "K-water 측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전혀 성격이 다른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만큼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국 물관리 사업은 홍수피해와 물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1조 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K-water를 비롯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환기업으로 구성된 K-water 컨소시엄은 지난해 방수로, 임시저류지 분야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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