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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영구 CB 추진 배경과 변수는 유상증자, 이마트 국제 신용등급 부정적 영향 우려

이길용 기자공개 2014-11-03 11:28:47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0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000억 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한 신세계건설이 유상증자 대신 영구CB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 신용등급에 민감한 대주주 이마트가 자금 지원없이 신세계건설의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영구CB에 더 매력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자본 확충이 시급하지 않아 이마트와 신세계건설은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1000억 원 규모의 영구C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주관사는 유안타증권으로 선정했다. 신세계건설은 영구CB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대주주인 이마트(지분율 32.41%)에 지원을 요청했다. 일정기간 후 주가가 발행가 이하로 떨어졌을 때 이마트가 차액을 보전해주는 형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골프장 트리니티CC와 길음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로 1311억 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이로 인해 2012년 1601억 원이었던 자기자본이 지난해 280억 원으로 급감하면서 부채비율이 같은 기간 263%에서 1872%로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도 2096%로 높아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1000억 원 규모로 자본을 쌓으면 부채비율은 469%로 급감한다.

신세계건설과 이마트는 자본 확충의 보편적인 방법인 유상증자 대신 영구CB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증자를 통해 신세계건설에 직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줄 경우 국제 신용등급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디스는 지난 6월 10일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Baa2'로 강등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이마트의 영업실적이 부진하고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이 지속돼 차입금 의존도가 'Baa1' 대비 취약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에도 무디스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a1'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지난해 5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내리고 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국내 유통 산업의 영업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조치였다. 이마트는 계속되는 국제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자를 통한 자회사 지원이 국제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마트는 영구CB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CB가 증자보다 이론적으로 자본비용(Cost of Capital)이 저렴한 것도 영구CB가 매력적인 이유다. 증자의 경우 신주 발행으로 인한 지분 가치의 희석으로 보통 10~20%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반면 영구CB는 채권보다도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자본비용이 증자보다 싸다. 또한 영구CB의 경우 전환가액은 현재 주가보다 높게 설정해 발행할 수 있지만 증자의 경우 할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발행가를 현 주가 수준보다 높일 수 없다.

신세계건설은 영구CB 발행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은 관급공사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실시되는 적격성 심사에서 고려되는 수치다. 신세계건설은 당분간 수익성이 낮은 관급공사 대신 안정적인 계열 물량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 계획이다. 부채비율 개선이 급하지 않아 이마트와 신세계건설은 현재까지도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로 자본확충이 꼭 필요하다"라며 "대주주인 이마트의 신용도가 우수해 신세계건설 지원에는 부담이 없는 상황이지만 자본 확충이 시급하지 않아 다양한 방안을 놓고 현재까지도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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