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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지, '물류공룡'으로 재탄생 하나 롯데·현대 지원 수년내 거대 업체로 도약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4-12-09 06:57: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0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로지스틱스가 수년 내 업계 1위 CJ대한통운을 위협하는 거대물류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미 실적으로 가시화 되며 그 서막을 알리고 있다. 2막은 재계 5위 롯데그룹의 대규모 캡티브물량 이전이다. 현대로지스틱스 대주주들인 두 그룹의 물류물량이 현대로지스틱스에 집중되면서 거대물류업체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현대로지스틱스의 해외사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현대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이 해외로 배를 통해 화물을 수송하면 현대로지스틱스가 현지에서 이 물량을 받아 화주가 원하는 곳으로 육상운송을 해주는 방식이다. 이 사업은 현대로지스틱스의 종속회사인 현대인터모달(Hyundai Intermodal)이 수행하고 있다.

이는 현대로지스틱스가 최근 2년새 폭풍성장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의 올해 3분기 글로벌사업부문 매출은 78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5%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같은기간 전체 매출(1조2830억 원)도 39.9%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같은이유로 매출(1조3466억 원)이 전년보다 56.6%나 증가하는 광폭 성장을 했다.
현대로지스틱스 실적추이

현대로지스틱스가 현대상선과 거래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2012년 202억 원에서 2013년 2702억 원으로 13배 규모로 껑충 뛰었으며 올해도 3분기까지만 거래액이 3776억 원으로 전년도 전체규모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더 큰 기회가 남아 있다. 지난달 9월 현대로지스틱스 새 주인 중 하나가 된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캡티브물량이 아직 현대로지스틱스로 이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는 현재 SPC인 이지스일호인데 사모펀드인 오릭스와 롯데그룹이 각각 35%, 현대상선이 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 내부물류물량이 5조~6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2조~3조 원은 롯데그룹 물류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가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뺀 나머지 3조~4조 원대 물량이 현대로지스틱스로 이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그룹이 지원하는 물량을 훨씬 초월하는 규모다.

특히 택배업계 최대화주 중 하나인 롯데홈쇼핑 물량이 현대로지스틱스로 이전될 경우 택배시장에서 현대로지스틱스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는데 이는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택배시장이 택배단가 경쟁으로 인해 소수의 업체들을 중심으로 과점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현대로지스틱스가 이 과점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택배사업부문이 안전성과 성장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는 셈이다.

2012년 기준 택배시장점유율은 CJ대한통운이 38%로 1위고 현대로지스틱스는 13%로 2위다. 현재 롯데홈쇼핑 전담택배업체는 CJ대한통운으로 현대로지스틱스로 바뀔 경우 CJ대한통운 점유율은 하락하고 현대로지스틱스 점유율은 상승해 현대로지스틱스의 시장 지위가 공고해 진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택배단가 경쟁으로 야마토와 사가 등이 전체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2강 체제로 재편된 상황인데 한국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대로지스틱스는 롯데그룹 캡티브 물량을 받아 CJ대한통운과 함께 과점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로지스틱스측은 두 그룹에 기대지 않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로지스틱스 관계자는 "외부에서 롯데그룹 물량이전을 점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자체적인 역량강화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회사발전 TF팀을 꾸려 임직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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