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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그룹, 알짜 '부동산 임대사업 분할' 배경은 이상웅 부회장 제외 2세들 지분 보유..자산 분할 등 승계 포석

박창현 기자공개 2015-03-12 08:22: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0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방그룹이 계열사 세방산업의 알짜 부동산 임대 사업 부문을 독립 법인 형태로 분리시켰다. 사업 효율성을 고려한 조치라는 설명이지만 그룹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오너 2세들간 담당 사업 승계와 자산 분할을 고려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잇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세방산업은 작년에 부동산 임대업과 투자업을 영위하는 비제조 사업 부문을 따로 떼어내 신설법인 '세방이스테이트'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방산업-세방이스테이트

분할은 기존 세방산업 주주가 지분율에 비례해 신설법인 주식을 배정받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세방산업 1대 주주(40.2%)인 ㈜세방과 그 외 나머지 지분(59.8%)을 나눠갖고 있는 오너 일가가 그대로 세방이스테이트 주주 자리를 꿰찼다.

업계는 세방이스테이트가 오너 2세들 보유 지분율이 높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알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분할이 지배구조 재편 후속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세방그룹의 경우, 이의순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상웅 회장이 차기 후계자로 낙점된 상태다. 이 회장은 개인회사인 '이앤에스글로벌'을 통해 그룹 지주사격인 ㈜세방을 지배하고 있고, 현재 아버지와 함께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다. 이앤에스글로벌은 ㈜세방 지분 20.42%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회장 개인 보유 지분까지 합치면 전체 보유 지분율은 31%가 넘는다.

하지만 세방산업과 세방이스테이트는 이 회장의 개인 지분이 없는 계열사다. 대신 이 회장의 누나들인 이상희 씨(28%)와 이려몽 씨(20.7%)가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의순 명예회장도 11.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에 분할된 세방이스테이트는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매년 3억~4억 원 대의 임대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6%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건전성도 뛰어나다. 여기에 알짜 계열사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세방산업은 분할 과정에서 보유 중인 세방익스프레스 지분 10%도 세방이스테이트에 넘겼다. 세방익스프레스는 지난 2013년에 1108억 원의 매출과 5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년 100억 원이 넘는 내부 일감도 받으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빛을 발하면서 2013년에는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 잉여금이 2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세방이스테이트 총 자산은 159억 원으로 세방산업(687억 원)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세방이스테이트 자산은 대부분 토지와 건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장부 가치보다 실제 가치가 더 높게 형성돼 있다는 평가다. 실제 세방이스테이트가 보유한 안양 임대용 토지는 장부가액이 80억 원에 불과하지만 공시지가는 187억 원으로 책정돼 있다. 또 소유 건물도 장부금액이 7191만 원이지만 보험 가입금액(부보 금액)은 44억 원에 달한다.

사실상 오너 일가를 최대주주로 하는 알짜 자회사 두 곳이 생기면서 향후 자산 분할 및 기업 승계 논의 과정에서 오너 2세들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세방 관계자는 "세방산업은 배터리 케이스 사출 사업을 영위하는 제조업체"라며 "임대업과 사업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운영 효율성 등을 고려해 제조부문-비제조부문 분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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