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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운반비' 급증 무슨일? [Company Watch]외주용역업체 가격인상...불닭볶음면 편의점 매출 늘며 물류비 증가

문병선 기자공개 2015-03-16 08:32:32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2일 0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의 물류비(운반비)가 지난해 눈에 띄게 급증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삼양식품은 주력 제품이 라면이라 운반비 부담이 그리 클 것 같지 않은 기업이다. 알고보니 외주를 준 운송협력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구가 있었고 불닭볶음면의 편의점 매출이 급증하며 관련 물류비가 증가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3.93% 증가한 3146억 원의 매출(이하 연결 재무제표 기준)을 기록했으나 운반비 급증 탓에 영업이익이 97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직전해 102억 원이었다.

12일 삼양식품이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받기 위해 안건으로 제출한 2014년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운반비는 192억 원으로, 직전해(165억 원) 대비 16.36% 급증했다. 판매관리비에서 운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8.40%로, 역대 최대다.

삼양식품 판매관리비에서 운반비가 차지하는 비중 추이

보통 식음료 기업의 판매관리비에서 운반비는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다수의 기업이 자체 운송 설비 및 수단을 갖고 있거나 계열사를 활용해 제품 및 상품을 운송하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가 15% 전후이고 10%가 채 넘지 않는 기업도 여럿이다. 이에 비하면 삼양식품의 운반비 비중(28.40%)은 경쟁사 대비 꽤 높다.

삼양식품도 물류 계열사를 갖고 있다. 원주운수㈜다. 자회사 프루웰이 지분 52.31%를, 삼양식품이 지분 20%를 갖고 있다. 삼양식품의 전반적인 제품 물량, 원료, 그리고 원부자재 운송을 담당한다. 기업 규모가 워낙 작아 그룹내 모든 운송을 도맡아 하지 못한다. 삼양식품은 이 때문에 여러 운수협력업체에 외주를 줘 물류를 대행케 한다. 지난해는 이들 운수협력업체들이 수년간 미뤄뒀던 운송비 가격을 올리면서 운반비가 급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외주 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외 불닭볶음면의 편의점 매출이 급증한 영향도 컸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불닭볶음면의 매출은 지난해 2~3배 껑충 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에는 프로모션비 및 수수료 등을 지급하기도 하지만 운반비도 별도 계약으로 지급하고 작년 불닭볶음면 매출이 크게 늘면서 편의점에 지불하는 이 비용도 크게 증가했었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삼양식품의 라면 매출을 증가시킨 히트 상품이다.

일각에서는 관계회사인 제주우유의 상품판매와 연관된 운송비 부담도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우유는 삼양식품의 자회사 에코그린캠퍼스(옛 대관령삼양목장)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유가공업체다. 에코그린캠퍼스와 제주우유는 삼양식품의 연결 재무제표 작성 대상 기업이 아니다. 하지만 삼양식품은 제주우유와 2011년 7월 '상품판매계약'을 맺고 제주우유 및 제주내츄럴우유 등 유가공 상품의 총판을 책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주우유와의 총판 계약에 따른 운송비 증가가 지난해 삼양식품 판매관리비를 키우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3146억 원의 매출과 9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라면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고무적이었다. 운반비 부담만 아니었어도 영업이익 역시 직전해 대비 나아진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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