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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브랜드 키우는 한섬, 현대百 업고 '훨훨' [패션업 리포트]자사 브랜드 강화로 수익성↑...아웃렛·홈쇼핑으로 채널 확장

연혜원 기자공개 2015-03-25 09:08: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3일 0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섬이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지 3년 만에 만개했다. 지난해 매출이 11% 증가하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될 당시만 해도 유통과 패션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2년 간의 실적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이었다. 업계에선 한섬을 두고 유통과 패션의 만남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SPA(제조유통일괄화)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2012년은 국내 패션업계에 큰 전환점이었다. 자라, H&M, 유니클로와 같이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글로벌 SPA 기업들의 역습으로 국내 의류업체들의 희비가 갈렸다. 당시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지 얼마 안됐던 한섬도 기로에 섰다.

한섬은 3년 만에 현명하게 위기를 극복해냈다. 고급화 전략으로 SPA 브랜드와는 정반대에 서 있는 고가 시장에서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결과는 여성복 매출 1위 굳히기였다. 현대백화점의 '유통 파워'를 업은 데 만족하지 않고 자사 브랜드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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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브랜드 강화로 수익성 높인다

한섬은 젊은 고소득 여성층을 중심으로 부동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1988년 한섬 출범 당시부터 자사 브랜드인 시스템(SYSTEM), 마인(MINE), 타임(TIME) 등이 내세우는 '고급' 이미지를 20년 가까이 유지한 결과다.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은 SPA 브랜드들의 역습에도 통했다. 저가 시장과 영역을 분리하며 고가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대부분의 국내 패션업체들이 고가 시장에서 해외 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는 반면 한섬은 고가 시장내 자사 브랜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자사 브랜드 마진율은 해외 브랜드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는 영업이익률의 차이로 나타난다. 단편적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해외 브랜드 매출이 전체 중 48.7%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 영업이익률을 1.74%를 기록한 반면, 해외 브랜드 매출 비중이 24%인 한섬은 지난해 영업이익률로 8.7%를 기록했다.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는 계약 기간 만료에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 한섬도 2013년 지방시와 셀린느, 그리고 발렌시아가가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는 동시에 이탈해나가며 순식간에 외형이 감소하는 경험을 했다.

한섬은 지난해 디자인팀 인력을 대거 충원하며 자사 브랜드 강화에 나섰다. 나아가 올해 직원 복리후생을 강화해 우수한 디자인 인력의 유출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한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자사 브랜드 경쟁력이 높을수록 수익구조가 안정적"이라며 "당분간 해외 브랜드 라이선스는 취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자사 잡화 브랜드를 론칭 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지난해 론칭한 잡화 브랜드 '덱케(theDecke)'를 시작으로 올해 2~3개의 신규 잡화 브랜드를 추가로 론칭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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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내 한섬 마인(MINE) 점포

◇현대백화점그룹 '유통 파워' 업고 아웃렛, 홈쇼핑 진출 가속화

현대백화점의 아웃렛 출점이 가속화 되면서 올해는 한섬에게 점포 확장의 원년이 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김포 프리미엄아웃렛 개점을 시작으로 5월 중순엔 신도림 현대백화점(옛 디큐브백화점), 8월엔 현대백화점 판교점, 11월엔 가든파이브 도심형 아웃렛 등 총 4개점을 추가로 개점 한다.

현재 현대백화점 점포에는 한섬의 전 브랜드가 입점 되어 있다. 이를 미뤄봤을 때 앞으로 출점 하는 점포에도 한섬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 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 채널 진출도 가시화 되고 있다. 한섬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현대홈쇼핑에서 홈쇼핑 전용 여성복 브랜드를 론칭 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고객층의 연령과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백화점 의류 부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섬은 현대홈쇼핑에서 브랜드를 론칭 하며 기존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벗어나 유통채널의 다양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현대홈쇼핑은 한섬의 해외 진출에도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줄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연내 베트남 합작방송 'VTV현대홈쇼핑(가칭)'을 개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섬의 베트남 진출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한섬은 아웃렛과 홈쇼핑 외에 온라인 사업 진출도 강화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죽국 판권이 SK네트웍스에 있어 현재로선 온라인 채널을 통해 '역직구(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족'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더불어 올해 한섬은 자사 브랜드를 국내외 면세점에 입점 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올 초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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