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롯데월드타워 '시행·시공' 통합 컨트롤 신동주 전 부회장 건설 이사 해임, '책임경영' 길 터주기 관측
고설봉 기자공개 2015-03-24 14:0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4일 09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완공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신동주 전 일볼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건설 등기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신동빈 회장의 롯데건설 장악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지난 23일 롯데건설 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등기이사에서 해임됐다. 사실상 롯데건설 경영에 관여할 여지가 없어졌다. 반대로 그간 롯데월드타워 건축과 관련해 제반 사항을 챙겨온 신동빈 회장의 행보는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은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 매주 현장을 방문해 안전 등 관련 이슈를 꼼꼼히 챙겨왔다. 직접 현장을 방문해 건설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관련 보고도 수시로 받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미국 컬럼비아대 MBA 재학생 40여 명을 잠실 제2롯데월드로 초청해 공사 진행 상황과 롯데월드몰 운영 현황 등을 직접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롯데월드타워 공사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1월 초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안전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롯데월드타워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이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유통거장' 노병용 사장을 롯데물산 대표이사로 앉히며 시행사에 힘을 실어줬다.
이러한 신 회장의 행보는 각종 악재로 공사에 차질이 생기고, 롯데물산이 운영하는 몰 사업이 저층부 조기개장 철회로 어려움을 겪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 완공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더 이상의 잡음 발생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달 25일 호텔롯데 등기이사에 올랐다. 호텔롯데는 롯데물산 지분 31.13%와 롯데건설 지분 43.07%를 가진 최대주주다. 사실상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을 총괄하며 사업을 진두지휘 하고 있던 상황에서 호텔롯데 등기이사로 최초 선임되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롯데그룹은 연초부터 신 회장의 등기이사 등재를 놓고 "책임경영 일환으로 등기이사를 대거 교체했다"고 밝히 바 있다. 신 회장이 호텔롯데 등기이사에 오르면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것이다. 호텔롯데를 거쳐 롯데물산과 롯데건설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를 생각하면 신 회장의 책임경영 성과는 롯데월드타워 책임준공과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신 전 부회장의 롯데건설 등기이사 해임은 신 회장의 책임경영을 위한 길 터주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은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작년부터 전문 경영인 위주로 이사진을 구성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고, 책임경영 차원에서 일부 계열사에 제한적으로 오너일가가 등기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신 전 부회장의 롯데건설 이사직 상실은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4일 오전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과 이인원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지역구 국회의원, 송파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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