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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현금만 7천억 '역대 최대' 3년 새 5421억 증가.."글로벌 본사 경영 방침 이행"

박창현 기자공개 2015-04-17 08:2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5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이하 르노삼성)가 설립 후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간 늘어난 현금성 자산 규모만 5400억 원에 달한다.

15일 르노삼성 2014년 회계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 693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자산 2조 154억 원 가운데 34.3%를 현금성 자산으로 갖고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

현금성 자산이 69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2000년 르노닛산그룹 편입 이후 처음이다. 특히 르노삼성은 최근 3년 간 현금성 자산을 빠른 속도로 늘렸다. 2011년 말 당시 대규모 순손실(-2921억 원)과 매입 채무 상환(-2892억 원) 영향으로 현금성 자산은 설립 후 가장 낮은 15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면서 자산 처분과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당장 2012년에 현금 보유량(3001억 원)을 전년도와 비교해 정확히 2배 늘렸다. 특히 2012년은 희망퇴직 실시로 20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해다.

당시 전체 인원의 16%(800명)가 회사를 떠나면서 상당한 비용이 발생했다. 르노삼성은 순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투자 활동을 최소화하고 재고 자산을 줄여 현금 보유액을 1508억 원이나 늘렸다.

2013년에는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자산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다. 그 해 7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면서 현금성 자산이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작년에도 196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호조에 힘입어 현금성 자산을 1800억 원 이상 늘릴 수 있었다.

르노삼성 측은 현금 위주의 자산 증식 재무 전략에 대해 본사 경영 방침이라는 입장이다. 2000년 들어 유럽 경제 위기가 지속되자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르노닛산그룹이 해외 계열사에 보수적인 재무 지침을 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부가 기업들이 번 돈을 배당과 투자, 임금 인상에 쓰도록 유인하기 위해 일정 기준을 넘는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물리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재무 전략 수립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대주주인 르노그룹 경영 방침에 따라 현금성 자산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유럽 기업들이 최근 들어 많은 경제 위기 상황에 직면하다보니 유동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최대한 많은 현금을 확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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