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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위기 해결사'[FY2014 CEO성과평가]동양사태 진화 후 최대실적…아쉬운 민원평가 '꼴찌'

안영훈 기자공개 2015-05-14 07:48:44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1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6월 취임 3년을 맞이하는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사진)은 '동양사태'로 흔들리던 동양생명을 다시 일으켜 세운 장본인이다.

구한서 동양생명사장
동양사태를 무난히 버터내고 오히려 실적 향상까지 이뤘다는 점은 지난해 구 사장이 받은 9억1000만 원의 상여금(2012 회계연도 이연분 포함시 11억 원)과 관련된 고액 지급 논란을 한번에 종식시켰을 정도다.

머니투데이 더벨의 생명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에서도 구 사장은 수익성과 건전성 부문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에 몰두한 나머지 고객만족도 꼴찌 탈피라는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 취임 2년 반만에 '사상최대 실적' 달성

구 사장은 1987년 동양증권에 입사해 이후 동양선물 대표, 동양시스템즈 대표,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장(사장) 등을 역임하며 동양그룹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지난 2012년 사장으로 취임한 동양생명은 과거 10여년동안 임원으로 재직해 온 곳으로, 구 사장에겐 친정으로의 복귀나 마찬가지였다.

취임 당시 상황은 녹녹치 않았다. 동양그룹이 회생을 위해 마지막 카드로 내놓은 동양생명 매각이 불발된 직후라 동양생명 내부적으로 동요가 컸다. 내부의 동요를 다잡기도 전에 터진 동양그룹 법정관리의 불통은 동양생명에 고스란히 이어졌고, 나흘간 850억 원의 보험해지 환급금이 나갈 정도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동양생명 위기가 심화될수록 구 사장의 관리 능력은 빛을 내기 시작했다. 회사의 위기에 누구보다 민감한 영업조직의 동요를 가라앉히기 위해 구 사장은 영업현장을 누볐고, 동양그룹과의 연관성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 계열분리에 나섰다.

급한 불은 껐지만 실적 정상화는 별개의 문제였다. 위기를 겪은 동양생명의 2013 회계연도 자본이익률(ROE)은 전 회계연도 대비 2.52%포인트 급락했고, 300%에 육박하던 지급여력비율(RBC비율)도 227%로 하락했다. 2013 회계연도 4분기(2013.10~12)엔 4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결산 실적을 내놓기도 했다.

동양2

하지만 2014 회계연도부터 동양생명은 정상화 기조를 밟기 시작했다. 2014 회계연도 1분기 동양생명은 44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설계사(FC), 독립법인대리점(GA), 다이렉트, 방카슈랑스 등 영업채널 전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엔 부동산 투자 관련 일회성 수익과 더불어 매출까지 늘면서 처음으로 총 자산 20조 원의 벽을 돌파했고,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 규모인 16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구 사장은 당기손익 목표를 19%나 초과달성했고, 전년 대비 RBC비율과 ROE는 각각 10.3%포인트, 2.8%포인트 상승했다. 위기상황에서 취임한지 2년 6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 수익·건전성 '만점'…고객만족도 '꼴등' 낙인

머니투데이 더벨의 CEO 성과평가에서도 구 사장은 수익성 부문(3점 만점)과 건전성 부문(3점 만점)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다.

보장성 중심의 영업전략과 전속설계사 회복의 영향으로 성장성 부문에선 아쉽게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정상화의 토대는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영업근간인 전속설계사는 동양사태 이전인 2013년 9월 말 3207명에서 지난해 6월 말 2990명으로 축소됐다가 지난해 말 3186명까지 늘어났다.

반면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2011년 동양생명은 민원발생평가에서 보통 수준인 3등급이었지만 2012~2013년 4등급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엔 최하위인 5등급 평가를 받았다.

위기해결사인 구 사장에겐 가장 아쉬운 결과다.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민원발생평가가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 사장이 이끄는 동양생명은 민원발생평가 꼴등이란 낙인이 찍힌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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