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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인수 이엠피인프라, '이엠피벨스타'로 사명변경 이준호 대표 체제 유지..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기존 그대로 경영 고문

문병선 기자공개 2015-06-29 08:19:33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6일 0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옵티스와 함께 팬택을 공동으로 인수할 예정인 미국계 투자회사 '이엠피인프라(EMP INFRA)'가 '이엠피벨스타(EMP BELSTAR)'로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이엠피인프라의 한국법인인 '이엠피인프라아시아(EMP INFRA ASIA)'도 이엠피벨스타로 동시에 사명을 바꾼다. 한국법인 대표는 이준호 대표가 맡고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영 고문을 맡는 등 기존과 변화가 없다.

26일 사모펀드(PE) 업계에 따르면 이엠피인프라아시아는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벨스타'라는 이름을 다시 사명으로 채택, 최근 변경 작업에 착수했고 조만간 법인 변경 등기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과거 벨스타그룹과 이엠피인프라간 합병 때 이엠피인프라의 운용자산 규모가 조금 더 커 이엠피인프라를 사명으로 채택했으나 국내외 투자자에게는 '벨스타'라는 이름이 더 잘 알려져 있었다"며 "투자사업 영역을 다양화하는 과정에 있고 팬택 인수추진 등을 겪으며 친숙한 사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엠피인프라는 이엠피인프라와 벨스타라는 두 투자회사가 합병하며 탄생한 사모펀드(PE) 운용 업체다.

이 중 이엠피인프라는 세계은행 부총재 출신인 돈 로스(Don Roth) 회장이 설립했다. 여기서 '이엠피(EMP)'는 '이머징마켓파트너(Emerging Market Parter)'의 준말이다. 주로 이머징마켓과 중동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사업에 투자를 많이 했다. 돈 로스 회장은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고 그의 아들 콜린스 로스(Collins Roth)씨가 뒤를 이어 경영에 참여했다. 벨스타는 한국계 미국교포인 대니엘윤(Daniel Yun) 회장이 골드만삭스에서 나와 창업했다. 콜린스 로스 회장과 대니엘윤 회장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고 두 회사가 합병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 지난해 두 회사를 합병했다.

이엠피인프라아시아는 아울러 채권투자에서 에쿼티(주식) 투자 쪽으로 투자영역을 넓히는 데 따라 회사의 정체성을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 한국내 공식 홈페이지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사명에 들어갈 이름인 '벨스타'는 일반인에게는 친숙하지 않지만 투자업계에서는 꽤 이름을 알렸던 업체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관들의 자금을 모아 미국의 다양한 채권에 투자를 해 수익을 번 사례가 유명하다. 20여곳의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3000억원을 모았고 미국 캘리포니아연기금(캘퍼스)으로부터 받은 3조원을 매칭시켜 투자에 나섰다가 약 2년만에 70%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까지 운용했던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20% 가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협 및 동부화재 등 국내 금융회사에서 신임을 얻는 곳"이라며 "금융위기 이후 자산가치가 폭락한 미국에서 주로 유동화자산에 투자를 해 수익을 냈었다"고 말했다.

두 투자업체가 합병을 했으나 경영은 분리돼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엠피인프라는 워싱턴DC에 사무실이 있고 주로 인프라 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 벨스타는 뉴욕에 사무실이 있으며 한국에서 펀딩한 자금의 아웃바운드 투자에 주력한다. 도합 약 5개의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사명변경 후에도 경영진은 기존 그대로 유지된다. 이준호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는다. 변 전 실장은 기존 그대로 경영 고문을 맡는다. 변 전 실장은 최근 팬택 인수추진 컨소시엄의 또 한 축인 ㈜옵티스의 회장에 취임하기도 했다.

변 전 실장과 이 대표는 가족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부친과 변 전 실장이 막역한 사이다. 팬택 인수를 추진하게 된 이유는 변 전 실장의 전략적 판단과 포부가 계기였다는 후문이다. 이엠피인프라아시아는 과거 SK텔레콤과 인도네시아 통신 인프라 구축 경험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통신 및 통신기기 시장 성장성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변 전 실장은 인도네시아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의 한 기업이 투자의사를 전해오면서 팬택 인수추진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과 작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전략적투자자(SI)의 중요성을 감안, 변 전 실장은 알고 지내던 이주형 ㈜옵티스 대표와 논의 후 함께 팬택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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