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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의 미래전략실, 해외 M&A 재도전 내부 이슈로 투자 단절..獨 '헬라' 파트너십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5-07-13 06:32: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8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미래 전략사업 발굴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적극적으로 투자 타깃을 물색하고 있다. 사업 재편과 지주사 전환, 순환 출자 해소 등 내부 이슈에 밀리면서 수 년 간 단절됐던 해외 M&A 도전도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그룹은 최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그룹 미래전략실을 신설했다. 미래전략실장에는 김경수 ㈜만도 사장이 임명됐다. 미래전략실의 지향점은 '선택과 집중'이다. 적극적인 M&A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 재편 임무도 부여받았다.

미래전략실 신설은 다양한 내부 문제로 인해 수년간 M&A 투자가 끊긴 한라그룹과 정몽원 회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승부수라는 평가다.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한라그룹은 핵심 자회사인 만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M&A 투자를 검토했다. 특히 해외 자동차 부품사가 주요 타깃이었다. 당시 만도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고속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탄탄한 자금력을 갖추게 되면서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한라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만도가 2010년 들어서 파워스티어링 등 관련 수직계열 부품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특히 해외 부품사 인수를 심도있게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라그룹과 만도의 M&A 도전은 내부 벽에 가로 막혔다. 그룹 계열사인 한라건설(현 한라)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되면서 자금력이 풍부했던 만도가 구원투수 역할을 맡아야만 했다. 만도는 2013년 자회사인 한라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3800억 원을 지원했다.

이후에는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재편의 중심에 섰다. 만도는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와 사업회사 만도로 나눠졌고, 이후 현물 출자 유상증자를 거치면서 한라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됐다. 워낙 내부 이슈가 산적해 있던 탓에 한라그룹과 만도는 밖을 쳐다볼 여유가 없었다.

이달 초 한라그룹은 오랜 과제였던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내부 문제가 해결되자 마자 한라그룹은 가장 먼저 M&A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을 새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미래 로드맵을 새롭게 구상해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최고 경영진의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업계는 미래전략실 인원과 조직 세팅 등 제반 절차가 마무리 되면 본격적인 M&A 투자 행보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부품사들에 대한 투자 검토가 다시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합작 파트너와의 동반 투자 검토도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다. 만도는 현재 독일 자동차 부품사인 '헬라'와 합작법인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를 운영하고 있다. 헬라사는 헤드램프(head Lamp)와 지시램프(Signal Lamp) 등 라이팅(Lighting) 분야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 차량용 전자제품, 센서 등 자동차 전자 분야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M&A의 실패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가 풍부한 헬라사와 다양한 투자안을 함께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한라그룹 내 기획전략 부서를 재편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는 것 자체가 신규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겠냐"며 "과거 여러 이슈 때문에 쉽게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했는데 변화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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