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KT&G 지분매각안 표류...'1조' 놓치나 KT&G 연초대비 주가 40% 상승...지난 2월 이사회 결의 이후 방안 미정
윤동희 기자공개 2015-11-20 11:37:53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9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은행의 1조 원 짜리 KT&G 지분처분 방안이 표류하고 있다. KT&G의 주가가 연초대비 40% 가량 상승했지만 지분 매각 방식과 시기, 예상 가격 등 정해진 게 없다.지난 18일 KT&G의 종가는 10만 8000원 이다. KT&G의 주가는 올해 1월 1일 7만 6100원에서 11월 1일 11만 4000원으로 올랐다. 10개 월 동안 주가는 3만 7900원 뛰었다. 지난 10월 26일에는 주가가 장중 사상 최고가 12만 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대비 40%에 가까운 상승폭을 보인 셈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KT&G 지분을 전량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의 KT&G 보유 주식은 951만 485주다. KT&G의 의결권 있는 주식수를 기준으로 하면 기업은행의 지분율은 7.55%다. 국민연금(8.81%) 다음으로 지분율이 높은 2대 주주다. 전일 종가기준으로 계산한 기업은행의 KT&G 지분가격은 1조 271억 원이다. 자기자본 7%를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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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기업은행은 KT&G 매각 방안 마련에 착수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은행이 KT&G 주식매각과 관련해 세운 원칙은 2018년 전까지 매각한다는 조건 하나다.
매각 기한을 2017년까지로 잡은 이유는 바젤 규정 때문이다. 바젤Ⅱ에서 바젤Ⅲ로 바뀌면서 보통주의 위험가중치는 100%에서 300%로 급증했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통주를 안전 자산인 국채 등으로 대체해야 한다. 대신 2007년 이전에 취득한 주식에 한해서는 10년 간 위험 가중치를 10%로 적용할 수 있는 유예 제도가 있다. KT&G 주식을 외환위기 당시 취득한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2년의 시간이 남은 셈이다.
하지만 해외시장 판매 호조 등으로 촉발된 KT&G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최근 5년 내 최고조 수준이다. 향후에도 이 같은 상승 기류를 이어갈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1조 원짜리 딜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매각가부터 소수지분 매각, 블록딜, 제3자 매각 등 매각 방식까지 정해진 사항이 없다는 점은 안이한 대처라는 지적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 2월 이사회 개최 이후 KT&G 매각 안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2018년 전까지만 매각하면 되는데 향후 주가가 내려가는 것도 부담이고 향후 더 올라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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