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수익성 악화' 하이트진로, 재무부담 줄일까 맥주사업부 실적 부진 여파…자산매각 통한 차입금 감축 과제

이효범 기자공개 2015-12-11 08:22:40

이 기사는 2015년 12월 09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가 수익성 악화로 불거진 차입금 부담을 줄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지난 수년간 지급해왔던 모회사에 대한 배당여력도 점차 줄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축을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그룹의 장단기차입금은 2013년부터 연말 기준 2조 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그룹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올해 9월말 연결기준 장단기차입금은 2조 400억 원이다. 지난 2013년 2조 1501억 원에 비해 줄었지만 2014년 1조 998억 원에 비해 늘었다.

다만 하이트진로가 연내 만기 도래하는 1000억 원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하기로 하면서 연말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에 비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차입금 규모는 지난 수년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수시평가를 통해 하이트진로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떨어트렸다. 지난해 맥주사업부가 적자를 낸데 이어 올해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수익성 회복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하이트진로그룹 장단기차입금 추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맥주사업부의 적자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4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87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 937억 원, 순이익 2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1.28%, 73.13% 감소했다. 이 가운데 맥주사업부는 매출액 8273억 원, 영업이익 225억 원으로 적자를 내면서 하이트진로 실적부진의 원인이 됐다.

이처럼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부가 부진에 빠진 이유는 2011년 하이트진로로 합병되는 과정에서 영업력이 분산되고 주력 브랜드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2011년 이후 시장점유율이 30%대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시장 내 수입맥주 비중이 늘고, 롯데칠성의 공세가 거세지며 마케팅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2013년에 비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올해 9월 누적 기준 매출액 1조 4123억 원, 영업이익 1026억 원, 순이익 390억 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이미 넘어섰다. 하지만 맥주사업부는 1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이처럼 그룹 내 주력계열사인 하이트진로가 수익성 저하에 직면하면서 매년 이어오던 모회사에 대한 배당 여력이 줄었다. 하이트진로는 그룹 총 자산과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이후로 모회사에 연간 750억~850억 원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해왔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주 수익원은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게서 받은 배당수익"이라며 "하이트진로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배당금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덧붙여 "부담을 경감하려면 하이트진로가 수익성을 회복하거나 배당을 줄여야 하지만 하이트진로홀딩스의 과도한 채무로 인한 이자비용 때문에 배당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며 "영업으로 창출하는 현금으로 배당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그동안 쌓였던 이익잉여금을 통해 배당을 해야 하므로 자본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올해 9월 말 기준 장단기차입금 규모는 8097억 원에 달한다. 금융비용은 357억 원이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연간 금융비용은 500억~600억 원 수준이다.

이처럼 그룹 내 주력계열사인 하이트진로가 수익성 악화에 직면하면서 그룹 내 재무부담을 키우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회복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 향후 자산매각을 통해 차입금 감축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해 상환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보유 빌딩과 물류센터 등 보유 자산 매각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새롭게 추진되는 자산매각 건은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맥주사업부의 영업손익이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3분기까지 흑자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도 점차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