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르노삼성, 수출 생산기지로 변신 '가속' 수출용 '로그' 11만대 판매, 내수정체 속 수입 QM3 선전

박창현 기자공개 2016-01-13 08:12:15

이 기사는 2016년 01월 12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작년 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내수 판매는 정체 국면이다. 그나마 수입 판매 중인 QM3가 내수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생산 볼륨 차종의 내수 판매량은 모두 줄었다. 수출 전용 '로그'가 최대 판매 모델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르노삼성이 내수 공략보다는 르노닛산그룹의 수출 생산기지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내수 8만 17대, 수출 14만 9065를 포함해 총 22만 9082대를 판매했다. 전년 16만 9854대와 비교해 34.9% 늘어난 규모다.

르노삼성

내수와 수출 실적은 명확히 갈렸다. 수출은 작년 최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등 공신은 바로 닛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을 맡아 생산 물량을 모두 수출하고 있다. 위탁 생산 첫 해인 2014년 2만 6467대 수준이었던 수출량은 한 해 만에 4배 넘게 증가한 11만 7560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당초 작년 8만 대 가량만 북미로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본사에서 11만 대 생산을 요청했고, 결국 주문 목표량을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로그 수출 호조로 전체 수출 판매량도 전년 9만 대 수준에서 작년 14만 9065대로 65.9% 증가했다.

수출 부문과 달리 내수 시장은 제자리에 머물렀다. 작년 내수 판매량은 8만 17대로 전년보다 14대 더 팔았다. 그나마 내수 판매를 주도한 모델도 국내 부산 공장 생산 차량이 아닌 수입 판매 모델 'QM3'였다. 소형 SUV QM3는 전량 스페인 르노 공장에서 만들어져 수입되고 있다.

QM3는 작년 전년 대비 35% 증가한 2만 4560대가 국내에서 팔렸다. 르노삼성 모델 가운데 내수 최대 판매랑이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왔던 중형 모델 SM5(2만 3866대)는 2위로 내려앉았다. 뒤를 이어 소형 SM3와 준대형 SM7이 각각 1만 5259대, 8484대가 팔렸다. 주요 볼륨 모델 가운데 QM3를 제외하고 SM5와 SM3 등이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단 한 대의 신차도 내놓지 않으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는 르노닛산그룹이 국내 내수 시장 성장 한계와 글로벌 생산 효율 등을 감안해 르노삼성의 수출 생산기지 역할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수입 대체를 통해 국내 설비 투자는 자제하고, 수출 생산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0년 매출 실적와 비교하면 르노삼성의 사업 방향성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당시 르노삼성은 내수 15만 1696대, 수출 11만 5783대 등 총 27만 1479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내수와 수출 비중은 57대 43이었다. 하지만 이후 내수보다는 수출 판매에 집중하는 사업 전략을 내놓으면서, 내수 비중이 35% 수준까지 떨어졌다.

르노삼성은 올해 판매 라인업 강화를 통해 내수 시장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당장 2~3종의 신차 출시를 계획 중이다. 상반기 준대형 세단인 탈리스만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중형 SUV QM5의 후속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방어 전략과는 별개로 로그를 중심으로 한 수출 생산기지 입지는 계속 공고히 다져갈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