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증권사 ETN, '윈윈' 성공할까 ⑤ 상품 다변화는 긍정적…시너지는 '미지수'
서정은 기자공개 2016-01-27 10:07:5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5일 09: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상장지수증권(ETN) 사업이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계기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대우증권은 국내를 중심으로 ETN 상품을 출시해왔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미래에셋증권은 ETN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확보하게 된다. ETN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미래에셋증권이 합병을 통해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 미래에셋 VS '국내' 대우…상품 간 충돌은 없을 듯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ETN 전략은 해외와 국내로 구분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바이백(Buyback,자사주매입)'을 테마로 한 미래에셋 미국 바이백 ETN(H)과 미래에셋 일본 바이백 ETN(H) 등 총 2종을 출시했다. ETN을 발행하는 7개 증권사 중 숫자로만 따지면 가장 적다.
투자자들에게 익숙치않은 테마 탓에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최근 1달(2015년 12월 22일~2016년 01월 21일) 성과를 보면 미래에셋 미국 바이백 ETN(H)과 미래에셋 일본 바이백 ETN(H)의 일평균 거래량은 각각 1835주, 3476주로 전체 77개 중 42위, 38위에 머무르고 있다.
대우증권은 △대우 로우볼 ETN △대우 전기전자 Core5 ETN △대우 차이나 대표주 15 ETN(H) △대우 원자재 선물 ETN(H) △대우 인버스 전기전자 Core5 ETN △대우 에너지화학 Core5 ETN △대우 인버스 에너지화학 Core5 ETN 등 7개의 ETN을 출시했다. 7개 중 5개가 국내시장에 투자하는 상품이며 테마형 상품이 대부분이다.
개수로만 따지면 미래에셋증권보다는 많지만 NH투자증권(17개) 삼성증권(21개) 신한금융투자(17개) 한국투자증권(8개) 등 상위 증권사에 한참 못미친다. 거래량으로 보면 오히려 미래에셋증권의 ETN보다 적다.
최근 1달간 대우 원자재 선물 ETN(H)의 일평균거래량은 단 10주에 그치고 있다. 대우 전기전자 Core5 ETN나 대우 로우볼 ETN도 24주, 41주 수준이다. 그나마 거래가 활발히 되는 상품은 대우 인버스 전기전자 Core5 ETN와 대우 인버스 에너지화학 Core5 ETN으로 약 1000주 이상 거래되고 있다.
두 회사가 서로 다른 전략을 유지해온 덕에 상품 간 중복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현재 기준으로 보면 합병을 통해 총 9개의 상품이 확보된다. 해외 4개, 국내 5개로 ETN 발행 증권사 중에서는 4번째로 많다. 여기에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을 추가할 경우 해외쪽 라인업이 대거 보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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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셋證 ETN에 본격 드라이브…마케팅·브랜드 등 전략적 접근 필요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ETN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20개 내외의 ETN을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직접 ETN 사업을 키울 것을 주문하며 임원들에게 상품 가입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도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으나 합병 전까지 상품 출시를 꾸준히 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ETN을 발행할 것"이라며 "미래에셋증권과 시너지는 합병 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넘어야할 난관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ETF 사업을 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관계를 고려해 상품을 출시한다. 다른 증권사들이 ETF을 적극적인 경쟁대상으로 삼으며 상품을 내는 것과는 다르다.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ETN 담당자간 의견충돌이 이 부분에서 생길 가능성도 농후하다.
ETN 숫자만 많아질 뿐 시너지가 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두 회사가 합병을 통해 신상품을 내더라도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전략적인 상품 계획이 없다면 또 다시 외면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합병 후 신규 브랜드 론칭만으로는 분위기 전환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NH투자증권의 경우에도 '옥토(Octo)'를 대체해 신규 브랜드인 '큐브(QV)'를 내놨으나 ETN에서 브랜드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늑장을 부리다 초기 진입에 실패했고 대우증권은 매각 이슈 때문에 적극적인 상품 출시를 하지 못했다"며 "상품출시 뿐 아니라 마케팅, 브랜드 차원에서 전략적인 접근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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