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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삼성SDI, 신용등급 하락 부담 없나 분기 연속 적자…유동성 확보 긍정적, 높은 실적 변동성 부담

김병윤 기자공개 2016-05-04 11:17: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3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올 1분기 7000억 원을 웃도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은 적자 행진이다. 규모는 전분기의 6배에 달할 정도로 불어났다. 이번 적자는 1조 원을 웃도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신평사들은 대규모 적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2조 원을 상회하는 롯데케미칼 매각 대금이 유입돼 순차입금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주요 논리다.

하지만 자산매각과 같은 일회성 이벤트가 영업현금창출력 저하라는 근본적 원인을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다. 당자 신용등급을 방어하더라 중장기 전망에 의문부호를 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적자의 주범인 일화성 비용의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는데다, 사업 부문의 수익성 개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평가사의 실기가 불거진 삼성물산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대규모 적자에도 믿는 구석 '롯데케미칼 매각 대금'

지난 2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올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삼성SDI에 대해 AA0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앞서 NICE신용평가 역시 삼성SDI에 대해 같은 자세를 취했다.

삼성SDI는 올 1분기 7038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잠정)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자 폭은 전분기 (1274억 원)보다 훨씬 커졌다. 이번 적자는 일회성 비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원종현 한신평 연구위원은 "1분기 대규모 분기 영업적자 발생은 약 1조 1000억 원의 경영효율화 관련 비용이 일시에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원 연구위원은 "일회성 비용을 유형별로 구분하면, 중대형전지 부문 유·무형자산 감액손실 4000억 원, 인력감축에 필요한 비용과 통상임금 소송 관련 비용 충당금 설정 등 7000억 원"이라고 말했다.

신평사들이 대규모 적자에도 불구하고 삼성SDI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 가장 큰 이유는 롯데케미칼 매각 대금 유입이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삼성SDI로부터 케미칼 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인수 잔금 2조 939억 원을 지급했다.

원 연구위원은 "대규모 손실 반영에 따른 1분기 재무레버리지 확대는 2분기 중 완료될 케미칼 사업 매각을 통해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라며 "케미칼사업부 처분이익은 1조 3000억 원 정도며, 이를 통해 1분기 중 자본 감소액 1조 원이 전액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1분기 말 50%에 육박했던 부채비율 역시 매각대금 유입과 처분이익을 감안하면 47.3%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SDI

◇실망감만 키우는 실적…신용도 부담 요인

시장에서는 올 1분기 삼성SDI 실적을 두고 '어닝쇼크'라고 평가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한기평 역시 삼성SDI의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번 적자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용의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향후 재무 개선 여지가 높다는 것. 하지만 시장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일회성 비용 때문에 시장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일회성 비용이 추가적으로 나오지 말란 법은 없기 때문에 신평사 입장에서 향후 실적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물산 역시 올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SDI까지 실적 예측이 엇나가면서 신평사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사업 부문도 걱정 거리다. 신평사 모두 삼성SDI의 수익창출력을 주요 모니터링 사항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2차 전지·전자소재 부문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수익성은 부진하다.

원 연구위원은 "2차 전지와 전자재료를 중심으로 축소된 사업포트폴리오의 부진한 영업실적과 실적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용도 관점에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민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주력사업인 전지 사업에서의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수익성 시현 시기와 그 규모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사업 전망·그에 따른 재무안전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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