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5월 25일 08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많은 건설사들이 위기를 겪었다. 등록이 말소되거나 자진반납한 업체가 수 없이 많았고, 현재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중소·중견 건설사가 20여개에 달한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삼호개발이라는 중견 건설사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삼호개발은 최대주주인 이종호 회장이 1976년 설립한 업체다. 코스닥에 상장한 2002년 매출은 847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4년에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고, 이듬해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그 후 꾸준히 성장 추세를 지속, 지난해 매출은 2668억 원에 달했다.
매년 호실적을 거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2007년에는 '4대강 테마주'로 분류됐다. 2014년 초에는 미국 헤지펀드 'SC펀더멘털(SC Fundamental)'이 삼호개발은 중소형 가치주라며 지분을 투자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처럼 삼호개발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남다른 고민이 있다. 올해 76세를 맞이한 이 회장의 후계자가 없다는 점이다.
삼호개발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슬하에 딸 없이 두 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그런데 두 아들 모두 현재 회사와 관련이 없다.
아들들이 경영에 불참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친인척이나 전문경영인 중에서 후계자로 따로 지목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렇듯 후계 구도가 안개 속에 있다 보니 증권가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들은 지배구조와 관련해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회장은 틈날 때마다 운동을 하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며 삼호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 삼호개발은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실적을 개선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올해 1분기 말 수주잔고는 5084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4388억 원보다 15.85% 증가해 향후 실적도 기대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이 영원히 삼호개발을 이끌 수는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경영권 승계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삼호개발을 성장시킬 검증된 후계자를 마련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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